뚱뚱해진 인도, 美정크푸드 탓?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인도에 진출한 미국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주요 성분 함량을 제대로 표시하지 않아 비난 받고 있다.1일(현시시간)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인도의 환경단체 과학환경센터(CSE)는 맥도널드·KFC 같은 미국의 대표적인 16개 정크푸드 브랜드가 성분 표시를 제대로 하지 않는 등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CSE는 미 식품업체들이 하루 권장량을 함께 표기하지 않거나 트랜스 지방 등 유해 성분 함량을 명확하게 표시하지 않아 소비자들만 혼란스러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미 정크푸드 업체들이 뭇매를 맞는 것은 인도의 급성장세와 무관하지 않다. 피자헛·KFC를 소유한 얌브랜즈는 오는 2015년까지 1억5000만달러(약 1690억원)로 인도 내 매장 수를 2배 이상 늘리기로 결정했다.인도인들은 쇠고기를 먹지 않는다. 맥도널드는 이런 인도인들에게 치킨버거를 주력 상품으로 내세워 현지화에 애쓰고 있다.CSE는 스낵 제조업체와 얌 같은 거대 업체들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며 정부에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CSE는 인도에서 판매 중인 이들 제품의 성분을 좀더 엄격하게 표시하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CSE는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나트륨·지방 등의 하루 권고 섭취량을 성분 라벨에 포함시키는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WHO는 "전염성 질병보다 심장질환과 뇌졸중 같은 만성적인 비전염성 질환이 세계 보건에 점차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일부 국가에서는 포화지방 함량이 높은 식품에 '지방세'를 부과하는 등 제재가 확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런 비판에 대해 펩시·네슬레·맥도널드·KFC는 잘못된 성분 표시로 소비자에게 혼란을 일으키거나 사실을 호도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조유진 기자 tin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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