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녹십자가 일동제약 지분 8.28%를 인수했다. 일동제약은 지분을 다량 보유한 개인주주가 많아, 이들의 합종연횡에 따라 언제고 경영권이 바뀔 수 있는 회사다. 녹십자의 지분 인수 목적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녹십자는 28일 장내매수를 통해 일동제약 주식 207만 6880주(지분율 8.28%)를 주당 7550원에 장내매수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취득금액은 156억원이다. 녹십자는 이 주식을 녹십자생명보험으로부터 인수했다. 녹십자생명보험은 현대차그룹에 최근 인수됐다. 결국 녹십자는 녹십자생명보험을 통해 보유하던 일동제약 주식을 현대차그룹으로부터 되사온 꼴이다. 때문에 이번 지분인수에도 불구하고 일동제약 지분의 기본 구조에는 큰 변화가 없다. 현재 주요주주로는 이호찬 외 4인이 12.6%를 보유중이다. 경영진과 대립 관계에 있는 안희태 씨외 4인이 9.8%, 피델리티 10.0%, 환인제약도 6.7% 주주다. 최대주주는 윤원영 회장 외 특수관계인으로 총 16.7%를 보유하고 있다. 전문경영인으로 일동제약 회장을 역임한 이금기 일동후디스 회장외 5인도 9.0% 보유중이다(2011년 12월 31일 기준). 녹십자생명보험은 지난 수년에 걸쳐 일동제약 지분을 조금씩 늘여왔다. 녹십자 측은 '단순투자목적'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현 경영진에 부정적 입장을 견지하는 세력과 힘을 합할 경우 경영권을 위협할 수 있는 구조다. 제약업계에서는 바이오의약품 분야에 특화된 녹십자가, 복제약과 화학신약 후보를 보유한 일동제약과 합병할 때 시너지 효과가 큰 점을 들어 두 회사의 행보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신범수 기자 answ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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