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노재근 대표…매출 1000억 의미있는 도전
김경수 에몬스가구 대표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가구업계 두 노장(老將)의 매출 1000억 클럽 가입이 물거품이 될 전망이다. 올해 재도전에 나서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의욕은 넘치지만 안팎의 요건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김경수 에몬스가구 대표와 노재근 코아스 대표 이야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의 지난해 잠정 매출액은 1000억원에 미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매출 1000억원을 넘지 못했던 이들은 지난해 목표 매출액을 1000억원으로 제시했었다. 에몬스가구 관계자는 "내부서 회계 처리를 마친 결과 1000억원에 약간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목표 달성을 못해서 아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에몬스가구와 코아스는 가구업계서 매출 기준으로는 규모가 작은 업체들이다. 매출 기준 1위인 한샘은 지난해 매출액이 6768억원, 뒤를 잇는 리바트는 4931억원에 달한다. 그런데도 양 사의 도전이 의미있는 이유는 김 대표와 노 대표의 상징성 때문이다. 주요 가구업체 중 회사 창업주가 여전히 경영 일선에 남아 있는 회사는 두 업체뿐이다. 다른 업체들은 대부분 회사 창업주가 오너로서 경영 후선에 물러나 있고, 외부 전문 경영인이나 2세가 경영을 맡고 있다. 올해로 18년째 전문경영인으로서 한샘을 이끌고 있는 최양하 대표가 대표 사례다.
노재근 코아스 대표
김 대표는 지난 1979년 목화가구(현 에몬스가구)를 창업한 후 올해로 33년째 줄곧 회사를 경영해왔다. 노 대표 역시 지난 1984년 '한국OA'를 설립하며 국내 사무용 가구 시장을 개척한 후 올해로 28년째 회사를 경영해 오고 있다. 양 대표의 임기를 합하면 60년이 넘는다. 경쟁사들의 매출이 수천억원대를 넘나들 때도 에몬스가구와 코아스는 매출 1000억원을 목표로 뛰어왔다. 특히 지난해는 양사의 목표 달성이 유력했던 상황이라 이들의 목표 달성 실패에 업계는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한 가구업체 관계자는 "수십년 동안 가구회사 경영을 해온 만큼 업계 원로라는 의미가 있다"며 "양사가 사무가구, 가정용가구 등 강점이 있는 만큼 매출 규모도 어느 정도 수준을 넘어설 때가 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와 노 대표는 올해 목표 매출액을 각각 1100억원, 1200억원으로 제시했다. 목표 달성을 위해 에몬스가구는 홈쇼핑과 온라인 매출을 늘릴 계획이다.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인 홈앤쇼핑에서 가구를 선보이는 한편 온라인 전용상품 '앱스 시리즈'를 출시했다. 올해 안으로는 자체 쇼핑몰인 '에몬스 홈'도 시작할 예정이다. 코아스 역시 최근 출시한 한지 가구 'V6시리즈'를 통해 매출 확대를 노리고 있다. 노 대표는 "올해 V6로 50억원의 매출을 거두는 등 향후 5년 내 코아스 매출의 60%를 V6에서 창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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