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별도 창구 없어 대신 변호인단 발표 했을 뿐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6인의 변호사를 삼성가 유산 상속 소송 대리인으로 선임하며 소송전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이 이 회장의 개인적인 소송인만큼 회사에선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재확인하고 나섰다. 16일 삼성은 이건희 회장의 소송을 맡을 변호사가 선임됐다는 자료를 배포했다. 지금까지 이 회장의 소송은 개인적인 송사로 그룹과는 관계없다고 선을 그었던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삼성은 이번 소송이 벌어진 이후 공식, 비공식적인 채널을 통해서도 소송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왔다. 하지만 지난 7일 하와이로 휴식을 취하러 떠났던 이 회장이 이날 귀국했고 삼성측에서 직접 소송인단을 발표하며 그룹 차원의 소송 개입 여부가 주목 받았다. 일각에선 하와이에서 귀국한 이 회장의 소송에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대응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CJ그룹이 소송에 개입하고 있는 정황이 드러나고 미행사건으로 공세 수위를 높여가고 있던 터라 삼성 역시 그룹 차원에서 소송전에 돌입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삼성은 이런 시각에 대해 "이건희 회장의 소송은 개인적인 일로 삼성그룹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재확인했다. 변호인단을 밝힌 까닭은 이 회장에 대한 소송 진행 여부에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변호인단 구성과 관련해서도 각종 루머가 돌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측이 별다른 창구를 마련하지 않고 있어 삼성측에서 변호인단에 대한 소개를 했다는 것이다. 삼성 관계자는 "앞으로 진행될 소송과정은 모두 이 회장이 개인적으로 구성한 소송인단이 맡게 되며 삼성그룹은 일체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소송과 관련된 모든 진행사항은 새로 구성된 변호인단이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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