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2월 신차등록 9.7% 감소..기아차는 30% 급증

EU 2월 신차등록 89만대..6개월새 40% 이상 줄어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유럽연합(EU)의 신차 등록 대수가 올해 들어 큰폭으로 감소해 유럽 자동차 시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힘든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월 6% 줄었던 전년동월대비 EU 신차등록대수가 2월에는 1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대부분 유럽과 일본 자동차 메이커들의 2월 신차등록대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차의 신차 등록 대수는 각각 6%, 31% 증가해 두드러진 모습을 보였다.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유럽자동차산업협회(ACEA)가 발표한 지난달 EU 신차등록대수는 88만8878대에 그쳐 전년동월대비 9.7%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동월대비 신차 등록 대수는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150만대 이상을 기록했던 지난해 8월에 비하면 불과 6개월 만에 40% 이상 급감했다. 부채위기에 시달리고 있는 유럽 각국이 강도높은 긴축에 돌입하면서 소비 경기가 급랭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와 거의 동일한 수준을 유지한 독일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주요 EU 회원국의 신차 등록 대수가 줄었다. 1월 1.8% 감소에 그쳤던 프랑스의 신차 등록 대수는 2월에 20.2%나 줄었다. 13만661대로 집계된 이탈리아 신차등록대수도 전년동월대비 18.9% 줄었다. 그나마 1월 31.2%에 비해 하락률을 줄인 것이 위안거리였다.스페인의 신차등록대수는 6만4732대로 전년동월대비 2.1%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스페인 역시 1월 21.1%에 비해 하락률을 크게 줄였다. 특히 취약한 국가로 평가받는 포르투갈과 그리스의 2월 신차등록대수는 각각 48.4%, 45.2% 폭락했다. 업체별로는 프랑스 푸조 시트로엥과 르노의 신차 등록 대수가 각각 16.8%, 24.0% 감소해 11만5690대, 8만4620대에 그쳤다. 이탈리아의 피아트 역시 16.7%나 신차등록대수가 줄어 6만4909대로 집계됐다. 일본 자동차 업체의 신차등록대수도 크게 줄었다. 도요타의 신차등록대수는 14.3% 줄어든 3만4898대로 집계됐다. 스즈키는 26.7% 줄어든 1만96대, 혼다는 34.8% 줄어든 7445대, 미쓰비시는 35.7% 줄어든 5586대 등록에 그쳤다. 반면 도요타의 고급차 브랜드인 렉서스 판매는 76.2%나 급증해 1540대를 기록했다. 독일 3대 자동차 업체들도 다임러를 제외하고는 모두 2월 신차등록대수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하락률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최대 승자로 평가받는 독일 폭스바겐 그룹의 신차 등록 대수는 전년동월대비 2.6%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BMW의 신차등록대수 하락률도 1.4%에 그쳤다. 다임러의 신차등록대수는 4.3% 증가했다. 기아차의 신차등록대수는 2만2134대로 전년동월대비 무려 30.8% 증가를 기록했다. 제너럴 모터스(GM)의 셰보레 신차등록대수도 16.2% 증가한 1만4876대, 크라이슬러 지프의 신차등록대수도 58.9% 급증한 2079대로 집계됐다.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레인지 랜드로버 이보크가 인기를 끌고 있는 영국 재규어 랜드로버의 신차 등록 대수는 무려 54%나 증가해 6786대를 기록했다. 인도 타타 모터스가 소유한 재규어 랜드로버는 최근 이보크를 생산하는 리버풀 인근 공장 인력을 1000명 늘리고 생산라인을 3교대 체계로 변경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에서 2월 신차등록대수는 2.5% 줄었지만 자동차 생산은 전년동월대비 23.5%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영국에서 만들어 내다 파는 것이 많다는 것이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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