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사모펀드들 '앞으로 아시아에 주목해야'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세계적인 사모펀드들은 향후 아시아 시장에 주목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삼성증권은 7일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2012년 글로벌 사모펀드(PEF)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는 세계적인 사모투자업체인 하버베스트 파트너스, 듀크 스트리트 캐피탈, 파인브릿지 인베스트먼트가 참가해 사모투자(PE)시장 현황 및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이들은 특히 사모투자 분야에 있어서 향후 아시아 시장의 발전 전망이 밝다고 입을 모았다. 듀크 스트리트의 버칸 스캇 금융&IR 담당 파트너는 "점점 아시아쪽 투자자 늘고 있다"면서 "최근 듀크가 론칭한 펀드의 경우 대부분이 미국과 유럽 투자자였고 3분의 1 정도가 아시아였으나 앞으로는 3분의 2가 아시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 침체 속에서 서방국가들을 이끌고 있는 아시아시장의 중요성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며 "아시아의 성장률은 앞으로 어느 정도는 둔화될 것이지만 여전히 일정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고 세계 경제의 성장성 측면에서 아시아는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에 사무소를 보유하고 있는 파인브릿지의 스캇 갤린 매니징디렉터는 "한국을 전담하고 있는 PE 전문가를 할당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사모투자에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의 부상을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버베스트 역시 글로벌 경제 상황을 감안할 때 우선 아시아·태평양 지역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피터 윌슨 하버베스트 매니징디렉터는 "상대적으로 유럽권의 비중이 줄고 있고 미국이나 다른 곳보다 아·태 지역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의 경제 위기와 관련해 이들 사모투자 전문가들은 오히려 기회될 것으로 판단했다. 윌슨은 "유럽의 상황이 어려운 게 사실이지만 유럽 재정위기는 하버베스트가 중점을 두고 있는 '세컨더리(secondary : 사모펀드 등이 매입한 회사지분 가운데 팔기 어려운 주식들을 골라 싼값에 인수한 뒤 나중에 가치가 오르면 되팔아 수익을 챙김)'에는 오히려 긍정적"이라며 "경제위기로 유럽의 금융기관을 비롯해 자신의 포지션을 청산해야 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양질의 자산과 펀드를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바이아웃(buyout : 기업의 경영권 목적 투자) 집중하고 있는 듀크 역시도 위기 속 기회를 강조했다. 버칸은 "유럽에서 어느 지역에 투자하는지가 중요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북유럽 쪽이 리스크가 낮다"면서 "매물이 많아지고 있어 바이아웃에 있어서는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메자닌(mezzanine : 기업의 재무구조 안정을 위해 기업이 발행하는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인수 등에 주로 투자하는 전략) 전략을 구사하는 파인브릿지의 경우도 역시 위기보다는 기회에 무게를 실었다. 갤린은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은행과 대주단이 기업에 대한 자본 지원을 주저하고 있어 자본에 대한 수요는 크고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라며 "기업의 자금 수요가 크기 때문에 기회도 많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들은 포트폴리오 구성에 있어서는 분산투자의 중요성을, 전략 구사에 있어서는 일관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버베스트는 1982년 설립됐으며 총 운용규모는 350억 달러다. 사모펀드 중 역사가 오래된 운용사 중 하나다. 듀크 스트리트는 주로 영국과 프랑스 내의 미드마켓에 투자하며 1988년 설립 이후 6개 시리즈 이상의 펀드를 런칭하며 20억 유로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파인브릿지는 퍼시픽 센트리 그룹 소유의 독립 자산 운용사로 총 운용규모는 820억 달러다. 송화정 기자 yeekin77@<ⓒ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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