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다음 달 12일로 임기가 끝나는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 후임으로 내정된 고재호(사진) 부사장은 30여년간 대우조선해양에 몸담은 정통 대우맨이다.고 사장 내정자는 내달 5일 임시 이사회를 거쳐 주주총회에서 정식 사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1955년 강원도 원주 출생인 고 내정자는 경성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80년 대우조선에 입사했다. 카이스트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 대우조선에서 그는 영업통으로 인정받는다. 사원에서부터 임원에 오르기까지 선박·해양 영업 분야에서 20년 이상 근무했다. 2004년부터는 인사총무 일을 2년간 맡았다가 다시 선박사업부문장으로 현업에 복귀했다. 이후 사업부문장에 이어 지난해 초부터 영업설계·풍력·해양·선박·신사업 등 대우조선의 모든 사업을 총괄해 오고 있다.고 부사장을 차기 사장으로 뽑은 대우조선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고 후보자는 해외와 현장 등 다양한 경력을 갖고 있으며, 최근 5년간 부사장 직을 맡으며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등 대표이사로 최고의 자격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고 부사장은 유럽 선주들의 계약 취소를 뚝심으로 막기도 했다. 자칫하면 100억달러 이상의 계약이 물거품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는 평소 친하게 지내던 선주들에게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융통성을 발휘했다.오랜 기간 유럽의 선주들과 어울린 탓에 와인에 대한 지식도 전문가 수준이다. 이런 그를 인정해 유럽 및 아프리카 선주들은 그를 'JH 코'로 부르며 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대우조선 관계자는 "고재호 부사장은 선박과 해양 플랜트 영업, 해외지사 등 해외 영업에 오래 근무했으며, 2004년에는 인사총무를 담당하며 현 대우조선해양의 합리적 노사 관계 기틀을 닦은 조선 전문가"라고 말했다.박민규 기자 yush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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