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CEO의 맛있는 성공법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외식업계 CEO들이 최근 자신의 성공스토리를 책이나 강연에 담아 고객과의 소통하기에 나섰다. 정우현 미스터피자 회장, 김선권 카페베네 대표, 강훈 망고식스 대표 등 이들의 공통점은 일반인들도 알만한 스타급 CEO라는 점과 혈혈단신으로 창업을 시작해 글로벌 그룹을 꿈꾼다는 점이다. 이같은 고객과의 스킨십은 힘든 고난을 이겨낸 성공담으로 회사 전체에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 나간다는 의도도 숨어있다.

▲정우현 미스터피자 회장의 저서 '나는 꾼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우현 미스터피자 회장은 최근 자서전 '나는 꾼이다 '를 냈다. 정 회장은 이 책에서 "달인의 경지에 오른 사람에 대해 '꾼'이라는 훈장을 붙일 수 있다"며 스스로를 '피자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동대문시장 의류업체에서 시작해 1990년 이대에 미스터피자 1호점을 열고 국내 400여 개 매장과 중국ㆍ미국ㆍ베트남 등에 27개 매장을 운영하기까지의 우여곡절과 경영철학 등을 담았다.이 책은 출간 일주일만에 인터넷 서점인 예스24에서 경제분야 베스트셀러 4위 , 교보문고 경제ㆍ경영분야 1위를 단숨에 차지했다. 이대로라면 초판 5000부 완판은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연매 김정문알로에 대표의 저서 '피드백'

최연매 김정문알로에 대표도 지난 22일 피드백 매뉴얼 도서 '피드백'을 출간, 초판 2000부를 찍었다. 특히 최 대표는 국어교사로 활동했던 자신의 경력을 살려 2007년부터 인문학적 도서를 내왔다. 사내에서는 직원들과 매월 2권씩 책을 지정해 토론하고 직원들에게는 독후감까지 쓰게 한다. 이 영향으로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경영관련 서적을 읽고 토론하는 사내 소모임이 생기기도 했다.최 대표는 "배려와 소통을 기본 경영 철학으로 삼고 있다"며 "직원들의 배움 과 성장을 최대한 지원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이러한 과정에서 리더십 역량 의 기반이 되는 피드백에 대한 이해와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싶어 책까지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책 출간에 이어 대표들의 특강도 이어지고 있다. 할리스커피ㆍ카페베네 등을 거치며 '커피왕'이라는 별칭이 붙은 강훈 대표는 오는 28일 현대백화점 문화 센터 천호점에서 '커피토크쇼'를 진행한다. 지난 해에는 전회 매진됐을 정도로 예비 창업가와 커피 마니아에게 인기를 끌었다.

▲김선권 카페베네 대표

외식업 CEO로서 특강 문의가 가장 활발히 들어오는 곳은 카페베네다. 김선권 카페베네 대표는 지난 해 10회 이상의 특강을 진행했다. 해외진출 등으로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한 달에 한 벌 꼴로 출강한 셈. 많을 때에는 한 달에 3~4번씩 출강 문의가 들어오기도 했다.외식업계에 특히 출간, 출강 열풍이 부는 이유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외식 업체 CEO들이 맨 몸으로 시작해 성공 스토리를 쌓은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고객들에게 자사의 브랜드를 더욱 친근하게 알릴 수 있는 효과도 있다. 미스터피자 관계자는 "외식업계 대표들의 책 출간, 강의ㆍ강연이 단순한 개인 차원이 아니라 회사 전체의 이미지를 제고시키는 역할을 한다"며 "회사의 역사를 정리하고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켜 새로운 기업 문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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