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가 다음달 15일로 확정되면서 자동차, 섬유, 항공업종 등의 수혜가 예상된다. 특히 자동차 업종의 기대감이 크다.우선 승용차의 경우 2015년까지 2.5%의 미국 수입관세는 그대로 유지되고 8%의 한국측 관세는 4%로 줄어들며 2016년부터는 양측 전 차종에 대한 수입 관세가 철폐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2.5%인 미국 수입관세가 4년간 유지됨에 따라 단기간에 수출이나 판매 급증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하지만 관세가 철폐되는 2016년부터는 일본차보다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대미 수출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관세가 바로 없어지는 자동차 부품은 단기간 내 효과를 볼 전망이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대미 자동차 부문 수출의 약 36%를 차지하는 부품 관세는 발효 즉시 철폐됨으로써 수출이 크게 늘어나 30만명을 고용하고 있는 5천여 중소 자동차 부품 업체들의 경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 진출한 미국산 차들도 판매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 수입되는 미국차의 관세가 곧바로 4%로 축소되기 때문이다. 섬유산업도 한·미 FTA의 수혜를 기대하는 업종이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섬산련)는 섬유분야에서 평균 13.1%(최대 32%)의 관세가 폐지돼 국내 제품의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15년간 연평균 4800억원의 생산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봤다. 또 신규 투자, 고부가 섬유 개발 등에 힙입어 국내 업체가 재도약의 기틀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섬산련 관계자는 "한·미 FTA가 발효되면 대미 섬유교역의 증대에 따른 국산 섬유류의 브랜드 가치 제고, 미국 통관절차 신속화, 한미 양국 간 기술 협력 등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밖에 항공·해운운계도 한미간 인적, 물적 교류가 활발해지면 물동량 증가로 이어져 영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전자업계와 철강업계, 정유업계 등은 별다른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전자업계는 이미 휴대전화 무관세가 적용되고 있는 데다 TV의 경우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이 미국에서 판매되는 상황이라 한·미 FTA 발효와 무관하다. 철강업계도 이미 무관세가 시행중이라 큰 영향이 없다. 정유업계는 미국과의 교역량 자체가 미미하다. 한편 한·미FTA 발효일이 결정되자 경제단체들은 일제히 환영 성명을 발표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유럽재정위기로 세계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무역수지 흑자가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미 FTA는 수출둔화를 완화하는 안전판이 돼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이제 모두가 힘을 합쳐 한·미 FTA의 체결 효과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도 한·미 FTA가 일자리 창출과 서민 생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한·미 양국은 협정 발효 전 각각 국내법 절차에 따라 체결된 협정문의 공포를 위한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국내법에 따라 협정문 공포를 위한 관보게재 조치를 발효 전까지 취하고 미국은 대통령 포고문 공포 및 관련규정 도입을 추진한다.이은정 기자 mybang2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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