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진통 끝 최태원 체제 본격 출범(상보)

[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하이닉스가 진통 끝에 최태원 SK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SK그룹의 일원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최 회장은 권오철 사장과 함께 하이닉스의 공동 대표에 올라 회사를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닉스는 13일 오전 경기도 이천 하이닉스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최 회장과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과 정관변경의 건 등을 의결했다. 앞서 하이닉스 이사회는 지난달 26일 권 사장과 박성욱 부사장을 유임시키고 최 회장과 하 사장을 새 이사로 선임했다. 권 사장을 의장으로 이천 본사 아미문화센터에서 열린 주총은 757명의 주주가 참석해 자리를 꽉 메웠다. 참석의결권은 4억155만주, 참석비율은 67.81%로 이들의 높은 관심을 대변했다. 특히 최 회장 사내이사 선임은 도덕성을 문제 삼은 일부 주주들의 강한 반대로 난항을 겪었다. 한 주주는 "최 회장은 과거 사법처리와 현재 여러 여건상 하이닉스 이사로서 결격사유가 많다"며 "세계적인 의안분석기관인 ISS 조차 최 회장의 하이닉스 이사 선임은 부당하다고 한 만큼 표결 처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른 주주도 "굳이 사내이사를 하지 않아도 그룹 회장 자격으로 경영에 참여해도 충분하다"고 반발했다. 이에 권 사장은 "과거 사실이 기업인이 경영을 가로 막아서는 안 되며 현재 진행 중인 사항도 판결전인 만큼 미리 예상해서 경영을 위축시킬 필요가 없다"며 "반도체 사업은 굉장히 치열한 영역으로 대규모 투자와 대주주의 적극적인 육성의지가 중요한 사항인 만큼 이사회가 종합적으로 감안해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최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은 표 대결 끝에 가결됐다. 전체 참석 의결권 기준 찬성 41.92%(2억8485만주), 반대 15.89%(1억1670만주)의 결과다. 출석대비로는 찬성 61.81%, 반대 38.19%로 출석 주주들의 반대 비율이 높았다. 하이닉스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9.15%)은 이날 최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대해 '중립(섀도 보팅)' 의견을 냈다. '중립'은 의결정족수에는 포함되지만 출석주주들의 의결권에 영향을 주지 않는 의결권 행사다. 경제개혁연대도 주주자격으로 참석해 최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했다. 주총 의결이 마무리됨에 따라 최 회장은 14일 열리는 이사회를 통해 공동대표 및 이사회 의장에 올라 하이닉스의 경영을 총괄할 전망이다. 주총을 통해 정관도 이사회 중심에서 대표이사에게 권한을 집중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하이닉스 경영진으로 합류할 박상훈 SK바이오팜 사장은 "최 회장이 하이닉스에 제일 관심이 많고 직접 많이 참여하려고 한다"며 "그래야 하이닉스도 믿고 따르고 업계에서도 긍정적으로 보지 않겠느냐"고 언급했다. 최 회장은 하이닉스를 종합반도체회사(IDM)로 발전시켜 SK의 미래 동력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특히 연구개발과 인력 확보 등을 통해 낸드플래시와 비메모리 등의 비중을 높인다. 이를 위해 SK는 4조2000억원으로 예정된 하이닉스의 올 투자 금액을 추가로 10% 이상 늘려 공격적인 사세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권 사장은 "든든한 대주주의 후원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성장을 할 수 있게 됐다"며 "하이닉스의 구성원들은 한 마음 한 뜻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박지성 기자 jiseo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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