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터를 피팅한다고?'

스트로크 스타일따라 로프트와 헤드 모양, 그립 두께 등 달라야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퍼터에도 로프트가 있다는 사실을 아세요?"요즘에는 클럽 피팅이 대세다. 아마추어골퍼들은 그러나 통상 드라이버와 아이언에 그친다. 드라이버는 특히 로프트와 샤프트 교체 등 남다른 공을 들인다. 메이커들도 스스로 튜닝이 가능한 '셀프 피팅' 기술을 접목한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그렇다면 퍼터는 어떨까. 매홀 최소한 2퍼트를 한다고 가정해도 드라이버의 두 배가 넘는 36차례나 사용하지만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다. 퍼터 선택은 대부분 헤드의 모양과 샤프트의 길이가 전부다. 하지만 이제는 국내에서도 전문적으로 퍼터 피팅을 할 수 있는 곳이 생겨났을 정도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타이틀리스트의 퍼포먼스센터가 대표적이다. 별도의 공간을 마련했고, 카메라가 8개나 설치돼 있을 정도로 정밀한 분석이 가능하다. 퍼터 피팅은 먼저 로프트다. 표준은 3~4도, 심지어 2도짜리도 있다. 스트로크 스타일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 그린이 느리거나 샤프트를 앞으로 내밀면서 다운블로로 스트로크를 하면 로프트가 상쇄되기 때문에 4도 이상의 큰 로프트를 선택해야 한다. 헤드를 들어 올리는 업스트로크 스타일은 로프트가 낮아야 볼이 옆으로 미끄러지지 않는다. 빠른 그린에서도 낮은 로프트가 효과적이다.다음이 헤드 모양이다. 미국의 골프용품 전문가 마이크 스태추러는 이런 방법을 추천한다. 늘 짧게 보내는 골퍼라면 볼을 중심에 정확히 맞히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말렛 퍼터가 유용하다. 무게를 주변부에 배치한 대형 헤드가 유행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중심에서 벗어나더라도 안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무조건 무거운 퍼터가 좋은 것도 아니다. 일반적으로 340g 이하의 가벼운 퍼터는 퍼터 헤드를 더 휘둘러야 하는 느린 그린에서 효과적이다. 선수들이 플레이하는 빠른 그린일수록 무거운 퍼터가 안정적이다. 벨리퍼터를 제외한 일반 퍼터의 경우 35인치가 기본이지만 아마추어골퍼는 34인치나 33인치가 바람직하다. 길면 어드레스에서 몸과 팔꿈치 간격이 넓어져 양팔이 자연스럽지 못하다. 셋업에서 토우가 지면에서 들리면 몸에 비해 길다는 뜻이다. 그립의 두께도 중요하다. 최경주(42ㆍSK텔레콤)는 '홍두깨 그립'으로 오히려 괄목할만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한 실험에서는 핸디캡이 높을수록 두꺼운 그립의 성공률이 더 높았다는 결과도 있다. 긴장감이 심하거나 스트로크할 때 손목과 손 움직임이 지나치다면 도움이 된다. 윤성범 스타일링골프 대표는 "퍼터 피팅은 변수가 많아 훨씬 감각적"이라며 "무엇보다 피터와 서로 이해도가 높아야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손은정 기자 ejs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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