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애플이 작년 4분기 370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하며 삼성전자에 빼앗겼던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앞선 3분기에는 삼성이 애플을 제치고 1위에 오른 바 있다.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놓고 삼성과 애플이 엎치락뒤치락하며 박빙의 승부를 펼치는 형국이다. 애플은 지난해 10~12월 3개월간 370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했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한 수치다. 또한 아이패드는 1540만대, 아이팟은 1540만대, 맥북은 520만대를 각각 판매했다. 작년 4분기 아이폰 판매량이 급증한 것은 '신제품 효과'로 분석된다. 호실적을 이끈 아이폰4S는 작년 10월 출시되면서 아이폰 마니아들의 구매 행렬을 견인했다. 스티브 잡스 애플 CEO(최고경영자)의 타계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고(故) 스티브 잡스의 유작으로 평가받으면서 직전 분기(170만대 ) 대비 판매량이 두 배 넘게 급증한 것이다. 아이폰4S는 미국에서 예약판매를 시작한 지 하루만에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포함한 연말 성수기에 판매가 늘어난 것도 눈길을 끈다.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에만 420만대가 팔려나갔다. 지역별로는 미국 시장에서 177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직전 분기(96억달러) 대비 81% 성장했다. 유럽에서도 112억 달러의 매출을 거뒀다. 반면 중국이 포함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는 76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직전 분기(65억달러) 대비 16% 정도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아이폰4S가 미국·유럽 등에 먼저 풀리면서 매출 상승을 견인했음을 보여준다. 반면 일본 등 아시아에서 가장 큰 시장인 중국에는 올 들어 선보이면서 매출 상승 효과가 미미했다는 분석이다. 당초 증권가는 4분기 아이폰 판매량이 3000만대 미만일 것으로 예측했지만 이 예상치를 훌쩍 넘어서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약 35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애플은 작년 2분기 사상 처음으로 스마트폰 판매량 1위에 올랐지만 3분기 삼성전자(2780만대)에 발목이 잡혀 2위로 주저앉았다. 앞서 1분기까지는 노키아가 삼성전자와 애플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해왔다. 업계는 노키아가 몰락한 이후 삼성전자와 애플이 1위 다툼을 벌이는 것으로 판세를 분석하고 있다.2011년 연간 판매량에서는 삼성전자가 애플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삼성전자와 애플은 각각 5960만대, 555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410만대 차이다. 삼성전자가 4분기 35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고 가정할 때 연간 스마트폰 판매량은 삼성전자는 9460만대, 애플은 9250만대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1위 자리를 지켜온 노키아가 무너진 이후 삼성전자와 애플이 글로벌 톱 자리를 놓고 격전을 펼치고 있다"며 "분기별로는 엎치락 뒤치락 하지만 연간 누적 판매량에서는 삼성전자가 애플을 앞서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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