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증권맨의 고백 '주식으로 7억 날린 뒤…'

[골드메이커]'나이 들수록 안전자산에 투자하라'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

# "2년동안 주식으로 7억 정도 날렸어요. 요즘 잠을 못 잡니다."아침 일찍 필자를 찾아온 전직 증권맨 출신의 40대 중반 최기성(46)씨. 20년전 결혼 할 당시만 해도 아무 것도 없었던 그는 '속칭' 마늘 두쪽만 차고 지하셋방부터 신혼을 시작했다. 그 후 주식시장 활황기때 본인의 능력까지 발휘해 큰 돈을 만지게 돼 집을 차츰 넓혀 중산층에 이르게 됐다. 2001년 퇴직 시점에는 퇴직금 2억원에 그동안 모은 종잣돈 2억원을 보태 강남지역에 40평형을 구입했다. 그런데 집값이 상당히 올라 소위 부자 대열에 들어서게 됐다. 하지만 퇴직 이후 몇 년동안 혼자 주식 투자하다가 4억원 정도 날리고,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기회다 싶어 신용까지 이용해 급락한 수출주에 배팅했지만 두세차례 더 급락해 남아있던 자산까지 반토막났다. 현재 14억 정도 나가는 강남 집까지 팔 수 밖에 없게 되었을 때 아내와 자식들의 얼굴이 떠올라 홀로 눈물을 삼켰다고 한다.
# 60대의 나이답지 않게 골프도 싱글 수준이고 젊은 회원들과의 대화 센스도 좋으며 언제나 얼굴에 미소가 가득인 김호성(63세,사업)씨.필자가 개인적으로 나가는 모임에서 한동안 뵙지 못해 그동안 안부가 궁금했는데, 직접 보니 얼굴 안색이 예전만 못했고 건장이 약간 좋지 않게 보였다. 사연인즉, 1년 동안 수십억원의 재산을 주식투자로 날리면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은 것이었다.수십억원을 주식투자로 날렸음에도 불구하고 손실을 인정하고 주식계좌를 폐쇄하니 그때부터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고 멋스럽게 필자에게 애기하곤 한다. "박사장, 그래도 나를 속이지 않는 건 부동산 밖에 없는 것 같네." 그 분은 마지막 보루로 남은 수도권 외곽의 1만평 정도의 토지와 도심의 오피스건물의 활용방안을 검토중이다. 해당 부동산의 개발 가치를 볼 때 주식투자로 잃은 수십억원의 손실은 금방 복구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미국의 달러는 1971년 이후 94.4%나 구매력이 하락했으며 오늘날 1달러는 1970년대의 5.6센트의 가치밖에 되지 않는다. 중국은 1980년대만 해도 1년에 1만 위안을 버는 것이 부유함의 상징이었으나 1990년대의 1만 위안은 도시의 평균소득에 지나지 않는다. 요즘 세상에 한 가정에 연간소득이 1만 위안이라면 극빈자 수준이다.경제학자들은 소비자물가의 팽창에만 관심을 두고 높은 수치의 자산인플레이션 현상에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이런 화폐 제도는 저축자들에게 가혹한 형벌이다. 이것이 주식과 부동산 시장에 위험이 많은 것을 알면서도 투자하지 않으면 더욱 위험하다고 말할 수 있다.(쑹훙빙의 화폐전쟁 인용) 하지만 제대로 공부하지 않고 투자하면 주식 뿐만 아니라 부동산에서도 큰 실패를 할 수밖에 없는 머니 게임의 현장에 우리는 시시각각 내던져지고 있다. ◆부동산 정리하고 주식(펀드) 투자하라?매일같이 언론 방송에서 금융 전문가들이 나와 마치 주식투자를 하지 않고 물가상승율 보다 낮은 금리를 주는 예금통장에 목돈을 넣어두는 많은 사람들을 바보취급하고 있다.하지만 최근 3~4년간을 유추해볼 때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해 성공한 사람보다 실패한 사람들이 훨씬 많다. 차라리 금리를 적게 주더라도 안전한 예금에 넣어두는게 좋을뻔 했다고 후회하는 사람들이 많은 게 사실이다. 수많은 상담사례를 통해서 필자가 깨우친 것은 나이가 들수록 주식같은 위험자산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것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안전자산 위주인 부동산으로 관리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즉 인기가 떨어지고 있는 주거용 부동산은 줄이고 트렌드에 부합하고 매달 연금처럼 월세를 받을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을 늘려야 한다는 얘기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 ⓒ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