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인도양 군사기지 얻을까?

세이셸,함정기항,2~3대의 정찰기 및 병력 장기 주둔 제안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중국이 해외 군기지를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릴까?인도양의 작은 군도 국가인 세이셸이 해적 소탕작전에 참여하는 동안 중국 함정이 물자 보급을 위해 자국 항구를 이용하고, 중국 정찰기와 병력이 공항에 주둔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장 폴 아담 세이셸 공화국 외무장관의 말을 인용해 14일 보도했다.아담 장관은 “세이셸 정부는 중국군의 ‘주둔’ 구상을 지난해 처음으로 제안했으며,중국 국방장관의 방문 때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설명했다.그는 세이셸은 자국 수역 주변에서 대해적 작전을 확대하는 것을 도와줄 것을 중국과 다른 국가에 호소해왔다고 덧붙였다.그는 세이셸 정부는 중국이 2대나 3대의 항공기, 이상적으로는 Y-12 쌍발엔진 터보 프롭 장거리 정찰기와 이 항공기를 유지 운용하는 데 충분한 병력을 자국 주요 공항에 주둔시키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WSJ은 중국이 세이셸을 단순히 방문항구로 사용한다면 중국이 해적 작전에서 더 큰역할을 하기를 바라는 미국과 동맹국들이 염려할 게 없겠지만 항공기를 배치한다면 이는 중국이 군 자산을 해외에 배치한 첫 사례여서 논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탄자니아에서 동쪽으로 약 1600km 떨어져 있는 인도양의 소국인 세이셸은 인구 약 8만90000명의 작은 나라이지만, 인도양을 지배하고 있는 미국과 인도와 경쟁하려고 하는 중국에는 잠재적인 '전략적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분석가들은 지적하고 있다.중국은 오랫동안 해외 군기지 건설 계획을 부인해왔다.중국의 군사전문가들은 지난 몇 년 동안 중국 해군이 중국 근해에서 먼 곳으로 작전범위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인도양에 기지를 건설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을 해왔다. 해군 함정이 세이셸을 정기로 방문하고 있는 인도는 자국의 ‘뒷마당’으로 여기고 있는 인도양에 중국이 끼어드는 것을 매우 경계하고 있다. 인도의 많은 매체들은 세이셸측의 제안을 중국이 최초의 해외군사기지를 건설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은 인도가 이 문제를 얼마나 심각하게 보여주고 있는지를 보여준다.중국은 그동안 중국의 해외진출을 위한 준비를 착실하게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얀마와 방글라데시,스리랑카와 파키스탄의 항구를 건설하거나 개선하는 데 필요한 자금지원을 한 것은 단적인 예이다. 미국과 인도의 군 장교들은 이 항구들은 지역분쟁 발생시 중국군에 물자를 보급하고 피난처를 제공하는 데 쓰일 수 있다고 믿고 있다.중국은 물론 이런 항구는 순전히 민간용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중국 해군은 해적 순찰활동에 합류한 2008년 말 이후 원양작전 빈도를 높이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또 해적순찰활동에 참여하는 중국 함정은 물자보급을 위해 지금까지 지부티와 오만,예멘의 항구를 이용해왔지만 지난 4월 두 척의 프리기트함을 탄자니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세이셸에 우호방문차 파견하는 등 아프리카의 다른 국가들과 유대관계도 강화하고 있다.아담 장관은 중국 해군함정은 물자보급을 위해 세이셸 항구를 정기로 방문하고 승조원이 휴식하는 것을 허용하겠지만 항구적으로 주둔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그는 “중국군의 성장에 대해 예민하다는 것은 알고 있다.그러나 세이셸은 모든 파트너에게 상호보완적인 플랫폼을 제공했다”면서 “유럽연합과 북대서양조약기구도 우리나라에서 항공기를 운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중국 국방부는 웹사이트에 게재한 성명에서 세이셸이 자국 항구를 ‘재보급과 휴식,정비를 위해 쓰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밝히고 중국 해군은 국제관행에 따라 이나라나 다른 나라의 항구를 이용하는 것을 고려중이라고 덧붙였다.리우 웨이민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세이셸에 병력과 항공기를 주둔시키는 것과 관련해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 “이 문제와 관련한 중국의 입장은 분명하며, 중국은 다른 나라에 군기지를 건설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한편, 미국은 대해적 순찰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세이셀에 정찰용 드론(UAV.무인항공기)을 운영하고 있다. 아담 장관은 일부 드론이 무장하고, 아프리카의 대테러 작전에 쓰이고 있다는 주장은 부인했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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