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 中의 아이러니 ‘푸얼다이’와 ‘핀얼다이’

‘관얼다이’와 더블어 ‘新카스트’형성

[사진:연합]

부익부 빈익빈이라는 말은 세계 어느 곳에서나 공감을 얻는 말이다. 특히 평등과 공동소유 등을 중시하는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에서 이 말이 공감을 얻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다. 그러나 중국의 소득 불균형은 세계 여느 자본주의 국가 못지않게 심각한 상황이다. 최근 사이언스 프레스에서 발간된 중국 소비자 연구에 따르면 2009년을 기준으로 상위 10%의 소득은 하위 10% 소득의 무려 8.9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도시 거주민들은 농촌 거주자들에 비해서 소득이 3.3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985년에는 상위 10%와 하위 10% 소득자의 소득 차이가 2.9배에 불과했다.지난 1979년 중국이 경제 개방의 문을 연후 빠른 경제 성장과 함께 소득의 증가를 맛보았지만 소득 불평등, 부의 불균형이라는 부작용이 일어난 것이다. 1978년부터 2010년 사이에 도시 거주민의 1인당 가처분 소득은 55배가 늘어났지만 같은 기간 동안 농촌 거주자들의 소득은 43배 증가에 멈췄다. 1980년대 도시 거주민과 농촌 거주민 사이의 소득 격차는 약 1.8~2.3배 정도 수준에 머물렀으나 2009년에는 그 차이가 3.3배로 늘어났다. 보고서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서 주택 보조, 의료 혜택, 교육과 기타 사회보장시설 등을 감안할 경우 소득 불균형은 약 6배 정도일 것으로 전망했다.특히 부자들의 소득은 빠른 속도로 증가해서 1985년부터 2009년까지 상위 10%의 소득은 37배가 증가한 반면 중산층 20%의 소득은 같은 기간 동안 21배 증가했고 하위 10%의 소득은 12배 증가하는데 그쳤다. 소득의 불평등 여부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중국의 소득 격차가 얼마나 심한지 여실히 보여준다. 지니계수가 0일 경우 완벽한 소득 평등을 나타내며 1이 될 경우 한 명이 모든 부를 갖는 완벽한 불평등을 나타낸다. 중국의 지니계수는 2000년에 0.4를 나타내면서 소득이 심각하게 불균형을 나타내고 있음을 보여줬으며 이후 더욱 불평등이 심화되면서 2010년에는 지니계수가 0.48이 됐다. 중국 동베이 대학의 티안칭 교수는 지역에 따른 경제 성장과 구조의 차이가 농촌과 도시의 소득 격차를 가져온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소득의 불균형은 특히 젊은 층에서 깊은 상실감과 함께 부자에 대한 반감을 가져왔다. 빠르게 성장하는 신흥 부자에 대한 열망으로 그들과 동일하게 되기를 원하면서도 출발점에서부터 큰 괴리가 있다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는 것이다. 이러한 부의 불균형은 부모의 부를 물려받은 2세대라는 의미의 ‘푸얼다이’(富二代)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다. 특히 부모의 재력과 사회적 지위를 과신한 나머지 남을 무시하거나 제멋대로 행동하는 안하무인의 재벌 2세들을 일컬을 때 사용된다. 돈 없고 변변한 기댈 곳 없이 태어난 자신들의 신세를 자조하는 표현으로는 ‘핀얼다이’(貧二代)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또 중국 부자들의 한축을 차지하는 정부 고위 관료의 자녀들은 ‘관얼다이’(官二代)로 불린다. 운전면허증도 없는 15살의 학생이 아버지에게 받은 BMW를 몰고 다니다가 교통사고를 내고도 아버지의 이름을 들먹거리며 오히려 피해자를 위협했다는 등의 안하무인 푸얼다이 뉴스는 부자에 대한 반감을 더욱 확산시키고 있다. 부의 불균형이 사회 문제가 되면서 정부 및 국유 기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자구책이 나오고 있다. 얼마 전 후베이성 우정신문발행국 산하의 훙지문화전파공사는 아예 푸얼다이를 신입사원 채용에서 배제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최근 신입사원 채용공고를 내면서 ‘학생회 간부는 우대하지만 푸얼다이는 사절한다’고 밝혀 많은 중국 젊은이들의 호응을 받았다. 이 회사는 직원들이 푸얼다이와 일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부유한 환경에서 자란 푸얼다이는 자신을 단련하거나 힘든 일을 견뎌낼 줄 몰라 업무 능력이 떨어져 신입사원 공모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충칭시는 부자에 대한 일반인들의 질시와 소득 불균형에 대한 불만을 감안해서 국유기업의 최고 경영자 연봉이 보통 직원의 10배를 초과하지 않도록 통제키로 했다. 충칭시는 ‘고소득 제한, 중소득 보장, 저소득 제고’의 원칙 아래 ‘함께 부자 되기’라는 계획을 추진, 도시와 농촌, 도시 내 지역 간 및 빈부 계층 간의 3대 격차를 현저히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소득 수준이 낮은 보통 근로자의 연봉을 매년 평균 15% 정도 인상하고, 최고 소득층의 연봉이 보통 직원의 10배를 넘지 않도록 제한하기로 했다.글로벌 ‘톱10’ 에어차이나… 서비스는 ‘글쎄’무섭게 성장하는 경제대국 중국이지만 여전히 취약한 부분이 있다면 바로 서비스 분야다. 많은 기업들이 정부 소유의 국영기업이었거나 현재도 정부 지분의 반관반민 기업인 경우가 많아서 서비스에 대한 인식이 낮거나 중요성을 인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항공서비스도 그 중 하나로 규모로만 보자면 비행기 보유 대수 기준으로 중국 최대 및 세계 10대 항공사에 속하는 중국국제항공공사(에어차이나)의 서비스도 규모에는 못 미친다는 평가다. 그러나 영업 성과는 두드러져서 중국국제항공공사는 지난 2010년 기준으로 120억위안의 순수익을 기록, 중국 내 경쟁사인 동방항공과 남방항공은 물론 캐세이 퍼시픽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수익이 높은 항공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국제항공운송연합의 자료에 따르면, 2010년 12월 14일 기준으로 중국국제항공공사는 시장가치 200억달러를 기록하며 세계에서 가장 큰 항공사로 분류되고 있다. 중국항공공사는 262대의 항공기를 보유, 아시아 지역을 비롯해 유럽, 중동, 북미 지역으로 전 세계 185개 도시에 취항하고 있다. 지난 11월부터는 항공기 내에서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해서 중국 항공업체 중에는 최초로 이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됐다.
에어차이나의 남은 유일한 과제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여겨지는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것이 관건일 것이다. 한민정 상하이 통신원 mchan@naver.com지난해 9월부터 중국 상하이 동화대학교 래플즈 칼리지 경영학과에서 국제경영, 기업커뮤니케이션 등을 가르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에서 10여년간 기자로 근무했다. 이화여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코노믹 리뷰(er.asiae.co.kr) - 리더를 위한 고품격 시사경제주간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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