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해소제, 송년회 대목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한해를 마무리하는 12월, '대목'을 맞은 숙취해소제 시장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숙취해소제 시장규모는 올해 15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2006년 700억원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5년새 두 배나 껑충 뛴 것이다. 시장은 '헛개 컨디션파워'(CJ제일제당)-'여명808'(그래미)-'모닝케어'(동아제약)로 3분할 된다. 세 제품의 점유율만 합쳐도 94%나 되는데, 헛개 컨디션파워가 이중 절반 이상(53%)을 차지한다.종근당의 '땡큐', 보령제약 '알틴제로', 광동제약 '오케이', 경남제약 '숙취보감', 한국야쿠르트 '닥터제로', 대상 '아스파', 롯데칠성음료 '모닝세븐' 등이 연이어 도전장을 냈지만 '의미있는' 매출을 기록한 제품은 없다.사실상 3파전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한 해 매출의 절반 이상이 단 두 달 동안 발생하는 만큼 업체들은 매출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연시는 숙취해소제의 대목"이라면서 "올 한해 성적이 이 시기에 집중되는 만큼 매출을 늘리고 미래 잠재고객을 잡기 위한 업체 간 경쟁에 불이 붙었다"고 말했다.1992년 제품 출시 후 줄곧 1위를 지키고 있는 CJ제일제당은 올해 '시너지 효과'라는 새로운 전략을 짰다. 헛개나무 열매 성분을 더한 헛개 컨디션 파워와 함께 18년 만에 '컨디션 헛개수'라는 자매품을 선보인 것. 또 올 여름부터 일찌감치 배우 오지호와 김성수를 모델로 한 광고로 공격적인 마케팅의 포문을 열었다.중소업체임에도 불구하고 선전하고 있는 그래미는 '특허'를 무기로 세계무대로 나아가고 있다. 전 세계 11개국에 특허 등록된 여명 808은 현재 미국, 일본, 멕시코, 싱가포르, 가나 등에 수출 중이다. 올 초엔 이 제품 보다 효능을 2~3배 향상시킨 '여명1004'도 출시했다.동아제약도 최근 기존 제품을 리뉴얼하고 배우 박해일과 김선아를 모델로 한 광고로 맞불을 놓았다. 회사 측은 모닝케어 페스티벌 시즌 8, 잠실야구장 모닝케어존 등 각종 체험 마케팅을 통한 '입소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최근 추세에 맞게 블로그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주 고객층인 직장인과 대학생의 참여를 유도하는 체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박혜정 기자 park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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