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ㆍ원ㆍ남 동반사퇴 이후 한나라 시나리오는?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한나라당 지도부가 와해위기에 빠지면서 이제 초미의 관심사는 박근혜 등판론이다. 유승민ㆍ원희룡ㆍ남경필 최고위원이 동반사퇴하며 홍준표 대표 체제는 시한부로 접어들었다.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디도스 사태까지 결론없이 무한 반복되던 '민심이반→지도부사퇴요구→박근혜 등판론' 패턴의 고리가 유ㆍ원ㆍ남 동반사퇴로 끊어지게 됐다. 다음 차례는 박 전 대표의 전면등장 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친박근혜계 유승민 최고위원은 사퇴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조기 등판론에 관해 "모든 당원들의 뜻이 중요하다"며 "지도부 총사퇴로 가면 당분간 혼란을 겪겠지만 박 전 대표를 포함해 어떤 방식으로 당이 다시 태어나느냐는 같이 논의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실장은 "당장 새로운 지도체제를 만드는 것이 불가피하고 박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 위기상황을 수습하는 것이 한나라당의 유일한 방법일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홍준표 대표는 지도부 총사퇴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지도체제는 홍 대표가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달렸다. 한나라당 당헌당규에는 대표를 제외한 최고위원 사퇴의 경우에는 특별한 규정이 없다. 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최고위원회의 의결정족수는 '재적 과반수에 과반수 찬성'으로 규정돼 홍 대표가 '버티기'에 돌입하면 나머지 지명직 최고위원들과 함께 최고위를 운영할 수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 관계자는 "정치 도의상 홍 대표가 버틸수 있겠느냐"며 "조만간 사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능한 시나리오는 '비상대책위원회' '선거대책위원회' '조기전당대회' 세가지다. 당 관계자는 "오늘(7일) 오후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황우여 원내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6인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자는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정기국회가 끝나면 바로 내년 총선시즌에 돌입하는 만큼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돌입할 수 있단 의견도 있다. 이럴 경우 내년 총선과 대선을 이끌어야 할 박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진다. 조기 전당대회는 현 지도부가 출범한지 단 5개월 밖에 되지 않았고, 선거가 코앞인 것을 감안하면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세 명의 최고위원 동반사퇴로 수도권 쇄신파 의원들의 탈당 여부도 주목된다. 동반사퇴 이후 혁신적인 쇄신방안이 나오면 탈당 흐름을 일시적으로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도부 체제를 다시 꾸리는 과정에서 오히려 계파 갈등 등 파열음이 난다면 탈당러시가 이뤄질 수도 있단 분석이다. 심나영 기자 sn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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