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박카스'...유사 카페인음료 쏟아진다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박카스가 독점하고 있는 '카페인 함유 자양강장제' 시장에 대형 음료업체들의 군침이 떨어지고 있다. 일종의 '미투(me-too) 전략'인데, 전통적 음료강자들이 뛰어든 것이라 시장 파급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카페인 중독을 걱정하고 있다.광동제약은 10월 31일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자양강장제 '브이세븐액'의 의약외품 허가를 받았다. 브이세븐액은 동아제약의 박카스와 성분 및 함량까지 100% 똑같은 '미투 제품'이다. 카페인무수물 30mg이 들어있다. 앞선 8월 17일 LG생활건강도 같은 성분의 '볼트에너지액' 허가를 받았다. 광동제약은 비타500과 옥수수수염차 등을 히트시킨 신흥 음료강자이며, LG생활건강은 코카콜라 브랜드 음료 전체를 국내 판매하는 대형 음료업체다. 이로써 박카스와 동일하거나 거의 유사한 성분의 자양강장제는 모두 14개 품목으로 늘어났다. '원조'격인 박카스디와 박카스에프를 제외하고 10개는 애초 시장에 있던 제품으로, 7월 복지부의 의약외품 전환 후 일반의약품에서 의약외품으로 허가만 변경한 것들이다. 대형 음료업체들의 카페인 음료시장 진출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박카스가 의약품일 때는 일반 음료업체가 의약품 생산 및 판매허가를 받아 드링크 시장에 진출하는 일은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하지만 의약외품으로 바뀐 지금은 일정 요건만 갖추면 누구나 '카페인 음료'를 만들 수 있게 됐다.또 슈퍼로 나간 박카스 매출이 크게 상승하고 있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 편의점 판매가 시작된 박카스는 올 3분기까지 전년 동기대비 3590만병, 금액으로는 133억원 어치가 더 팔렸다. 내년 5월부터는 동아제약이 박카스 생산량을 현재 월 400만병에서 1000만병으로 늘이고, 판매처도 대형마트로 확대할 예정이어서 시장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이러는 동안 광동제약과 LG생활건강은 새 제품 출시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 겨울철 비성수기라 내년 봄부터 시장에 풀릴 가능성이 높다. 카페인 중독위험성을 강조해 온 원희목 한나라당 의원은 "편의점 등에서 자주 접촉할수록 중독에 쉽게 노출된다"며 "박카스가 저렇게 많이 팔리는 것이 바람직한 일인가"라고 지적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2부 신범수 기자 answe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