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외교부 공무원들, 사실은 영어 잘해요" 외교통상부가 외교관의 외국어 능력을 자체등급은 빼고 시험과목과 점수로만 표기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외교부가 내부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영어등급 1∼5등급이 텝스(TEPS) 등 외부시험 등급과 혼돈을 일으킨다는 판단에서다. 발단은 지난 9월 국정감사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나라당 구상찬 의원이 영어 등급이 있는 외교부 직원의 39%(607명)가 1∼5등급 중 하위인 4∼5등급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영어 의사소통에 지장이 있다"는 자료를 배포했다. 외교부는 즉각 "외교부 영어 4등급은 텝스 1등급인 801∼900점대에 속한다"고 반박했지만, '영어 못하는 외교관'이란 이미지를 돌리진 못했다. 현재 외교부직원들의 외국어 평가를 담당하는 외교안보연구원은 외국어 성적의 점수를 1∼5등급으로 분류해서 관리하고 있다. 이 등급을 서울대의 텝스점수로 환산하면 외교부 1∼3등급은 (텝스 1+등급), 4등급은 (텝스 1등급), 5등급은 (텝스 2+등급)에 해당된다. 외교안보연구원의 영어점수가 훨씬 어렵다는 뜻이다. 외교부의 이같은 제도 변경은 오해를 불식시키기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외교부가 당초 자체 등급제도를 갖춘 이유가 외교관의 어학능력을 보다 세밀하게 관리하기 위한 것임을 감안하면, 자체 등급 제도를 폐기하는 것은 또 다른 '꼼수'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주미 대사관에 근무했던 한 전직 외교관은 "외교관 가운데 영어가 안되는 이들이 실제로 많은 현실을 감안하면 외교부가 등급 조정이니 뭐니 하는 편법보다는 직원 외국어 교육에 더 힘써야 한다"고 꼬집었다.양낙규 기자 if@<ⓒ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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