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기자
한강마포나루새우젓축제
올해는 충남 강경 광천, 인천 강화 소래, 전남 신안 등 5대 산지, 15개 새우젓 판매업체가 참여했다. 유승택 문화체육과장은 “아직 정확한 집계를 낸 것은 아니지만 새우젓 장터에서 지난 해보다 2억 원 늘어난 약 7억 원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며 “부스 당 평균 약 4600만원 가량 수익을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축제기간 중 날씨가 가장 좋았던 5일, 행사장 내 모든 젓갈 판매 부스에서 손님들이 매대를 두 겹, 세 겹으로 에워싼 가운데 인천 강화에서 온 젓갈 판매업체 부스에는 줄이 100m가량 늘어서는 진풍경을 낳기도 했다. 강화 젓갈 판매자인 남궁희 씨(52)는 “오후 3시30분 쯤 물량이 동날 것 같아 줄서 기다리던 손님들 중 반 이상을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잘 팔리는 비결을 묻자 “새우젓시장의 70%를 점유율을 차지하는 강화 새우젓은 민물이 들어가 짠맛이 약하고 단맛이 강하다”며 “김포, 강화 출신의 서울시민들이 특히 우리 매장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이 업체도 가져 온 젓갈을 남김 없이 모두 팔고 돌아갔다.마포나루새우젓축제
이번 축제에서는 육젓 1㎏ 2만5000~4만원, 오젓 1㎏ 7000~1만5000원, 추젓 1㎏ 8000 ~1만5000원 등 산지가격으로 판매됐다. 이는 시중보다 20~40% 저렴한 가격이다. 뿐 아니라 먼 곳까지 가는데 필요한 교통비가 들지 않고 지자체가 인정한 질 좋은 국내산 만을 취급하기 때문에 주부들의 마음을 잡기에 충분하다. 올해 처음 선보인 깜짝 고추,새우젓 할인행사 ‘마포해피타임’도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마포해피타임’은 올해 금 값이 된 고추를 저렴한 가격으로 주민들에게 공급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로 경북 영덕군 축산면의 금고추 1600근을 산지가격인 1만6000원에 한정판매하는 것이다. 시중가격이 2만~3만원에 형성 돼 있어 김장준비 하는 주부들에게는 희소식 중에 희소식인 셈. 번호표까지 등장할 정도로 인기를 모았던 이 이벤트를 통해 고추 1600근이 첫날 ‘완판’됐다. 이와 함께 개막 첫날 모든 새우젓 판매부스에서는 약 30분간(오전 10시30~11시) 일찍 행사장에 찾은 참가자들에게 특별 세일행사를 펼쳤는데 모든 부스에서는 판매가보다 2000원 저렴하게 새우젓을 구입할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 마련됐다.새우젓을 사려는 사람들로 인산이해를 이뤘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올해 한강마포나루새우젓축제는 김장 걱정하는 주부들과 옛 추억이 그리운 어르신들, 문화 향수권에 목말라 있는 젊은이들 모두에게 희망을 주는 축제가 된 것 같다”며 “마포가 어떤 곳인지 함께 느끼고 참여하고 화합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