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렙솔사와 합작공장 합의…유럽 공략 기반 마련자원개발 등 분야서 전략적 관계 맺어
▲최태원 SK 회장(오른쪽 네번째)과 유정준 SK G&G 추진단 사장(오른쪽 세번째)이 지난 4월 윤활기유 첫 해외 합작공장인 인도네시아 파트라SK를 방문, 박병용 파트라SK 지사장(오른쪽 두번째)의 안내를 받으며 공장을 둘러 보고 있다.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스페인을 방문, 렙솔사와 윤활기유 합작공장 추진 협상을 마무리했다.4일(현지시간) 최 회장은 스페인 마드리드 렙솔 본사에서 안토니오 브루파우 니우보 렙솔 회장을 만나 스페인 남동부 해안 카르타헤나에 그룹Ⅲ 윤활기유 합작공장을 준공하는 것을 포함해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는 내용을 담은 LOI를 체결했다.2014년 완공 예정인 이 공장은 일생산 1만2000배럴(윤활기유 제품기준)의 규모로 SK는 이를 유럽 공략 전진기지로 삼는다는 방침이다.아울러 유럽에서 세계 그룹III 윤활기유 수요의 40%가 발생, 합작공장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도약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이를 위해 렙솔은 윤활기유 원재료 및 인프라를 제공하고, SK는 기술과 글로벌 마케팅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전략적 관계를 맺었다.앞서 렙솔은 스페인 역사상 최대 금액인 4조5000억원을 투자, 스페인 카르타헤나에 고도화 정유공장을 완공했다. SK루브리컨츠가 이 정유공장에 윤활기유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이를 통해 SK는 국내의 제1,2 윤활기유 공장 및 인도네시아의 제3 윤활기유 공장에 이어 4번째 생산기지를 확보하게 됐다.SK의 윤활유 사업은 지난 2001년 3418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후 2003년 3966억원, 2005년 6769억원 등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했다.친환경 고연비 윤활기유인 그룹Ⅲ 윤활기유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시장 점유율을 높여왔다.특히 인도네시아 윤활기유 공장을 완공한 2008년 이후 2007년 1조1337억원이던 매출이 2008년 1조8798억원을 거쳐 지난해에는 2조34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2001년 매출액 3418억원에 비해 10년만에 6배 가량 급성장했다.이외에도 최 회장과 브루파우 회장은 다양한 협력방안도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 윤활기유 사업뿐 만 아니라 석유개발, LNG 등에서도 적극적인 협력을 모색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키로 한 것.최 회장은 "SK는 남미 페루에서 LNG액화공장을 운영하고 생산광구에 참여하는 등 자원개발에 경험과 노하우가 있다"며 "렙솔 역시 남미에서 자원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는 만큼 자원개발은 물론 석유화학, LNG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해 나가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브루파우 리우버 회장도 윤활기유 합작공장을 계기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최 회장은 지난달 그룹 CEO세미나에서 "다양한 협력방식의 글로벌 성장모델을 개발해야한다"고 주문한 이후 윤활유 사업에서 글로벌 성과를 얻기 위해 직접 나설만큼 강한 의지가 보이고 있다고 SK측은 설명했다.이번 렙솔과 협약 외에도 최 회장은 지난 8월 JX에너지와 내년에 울산에 윤활유 원료 공장을 짓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또 지난달 31일 아제르바이잔 일함 알리예프 대통령과 지야 마마도프 교통부 장관 등을 만나 SK-아제르바이잔의 협력모델 방안을 논의했다.이만우 SK CPR팀 전무는 "SK그룹은 최 회장이 제시한 패키지딜과 파트너링 등 다양한 협력모델로 글로벌 성과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최태원 SK 회장(오른쪽)이 지난 4월 윤활기유 첫 해외 합작공장인 인도네시아 파트라SK를 방문, 하이루딘 아구스 파트라SK 사장의 안내를 받으며 공장을 둘러 보고 있다.<br />
오현길 기자 ohk041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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