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세계인과 일촌 맺으세요'

토종 SNS 싸이월드, 세계 시장 '도전'(상보)

주형철 SK컴즈 대표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싸이월드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한국의 문화가 세계로 나갈 수 있다. 여타 서비스들의 세계 시장 진출에도 징검다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주형철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 대표의 말이다. '싸이월드'라는 플랫폼이 세계로 진출하면서 국내의 훌륭한 콘텐츠 기업들도 해외에서 시장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7일 토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싸이월드'가 세계 회원과의 소통의 길을 열었다. SK컴즈는 7일 서울 서대문 본사에서 간담회를 갖고 '글로벌 싸이월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공식 발표했다.이날 간담회에서 주형철 대표는 "싸이월드의 글로벌 진출로 세계인들에게 싸이월드만의 고유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일촌의 의미로 쓰이게 될 사이(cy)라는 한국어를 전 세계의 공용어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글로벌 싸이월드 서비스는 국내 서비스와 연동되며 영어, 일본어, 중국어(간체·번체), 독일어, 스페인어 등이 지원된다. 포르투갈어, 러시아어, 프랑스어, 아랍어 등도 추가될 예정이다. 서비스 내용에는 싸이월드 미니홈피, 클럽, 선물가게 등 핵심 콘텐츠가 포함됐다.또한 누구나 이메일 인증을 통해 사용할 수 있으며 세계 곳곳의 회원들과 '일촌'을 맺을 수 있고 게시물, 사진첩도 교류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SK컴즈는 덧붙였다.주형철 대표는 이날 과거 싸이월드의 세계 시장 진출 실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번 '글로벌 싸이월드'는 다르다는 것이다. SK컴즈는 지난 2005년 일본, 미국, 중국 등 해외 6개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지만 현지 사용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한 바 있다. 주 대표는 "과거에는 각 국가에 따로 플랫폼을 만들어 국가간 일촌을 맺을 수 없었다"며 "이젠 단일 플랫폼에서 전 세계 누구와도 교류가 가능하고 모든 서비스는 국내와 글로벌에 동시에 런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SK컴즈는 향후 ▲싸이월드 앱스토어 ▲스마트TV용 싸이월드 서비스 ▲라이프로그(Lifelog) 서비스 ▲카메라촬영 공유 서비스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 등 서비스 영역을 계속 확장할 방침이다. '라이프로그' 서비스는 연내 오픈되고 소셜검색, 싸이월드 앱스토어 등은 2012년초에 선보일 계획이다.또한 SK컴즈는 글로벌 싸이월드가 사용자들의 인생을 저장하고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을 핵심 경쟁력으로 꼽았다. 주 대표는 "싸이월드의 사진, 다이어리 등은 자신의 기록을 저장하고 공유하고 싶은 전 세계인의 보편적인 가치를 서비스한다"며 싸이월드에는 90억 건의 사진과 15억 건의 다이어리 게시물이 꾸준히 쌓이고 있는 만큼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보를 빠르게 공유하는 서비스보다는 친밀한 사용자들이 삶을 공유하는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이다. 주 대표는 "감성적이고 풍성한 각종 콘텐츠는 물론 미니홈피라는 자신의 공간을 통해 일상과 생각을 나누고 교류를 한다는 자체가 해외 회원에게도 매력적인 요소"라며 "기존의 한국 사용자들 또한 세계적인 인맥 확대와 실시간 소통으로 즐거움이 배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글로벌 싸이월드는 10대와 20대의 여성 사용자들을 주요 타깃으로 삼을 방침이다. 서비스 초반에는 아시아권이 주요 공략 대상이다. SK컴즈는 시범 서비스 기간에 이미 100여 개 국가에서 가입이 이뤄졌고 동남아시아 국가 가입자가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주형철 대표는 "10대와 20대의 여성 사용자들은 자신을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상대적으로 강하다"며 "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신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간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 대표는 "세계 비즈니스 파트너와 개방과 협력이 가속화되면 글로벌 IT 생태계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 대표는 이날 터너 인터네셔날 아시아퍼시픽, 메이저 레이블 등 해외 콘텐츠 기업과의 계약 체결을 통한 세계 시장 공략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SK컴즈는 전략적 제휴에 따라 글로벌 서비스에 각종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해외 사용자를 대상한 공동 마케팅도 펼쳐갈 예정이다. 주 대표는 "사용자 확대를 위해서도 해외 가입자가 많은 인터넷서비스 업체와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김철현 기자 kc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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