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내몰린 LED기업

[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전방산업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발광다이오드(LED) 업계가 차세대 동력으로 공략하고 있던 LED조명에서도 암초를 만나면서 사업 구조 재편에 내몰리고 있다. 동반성장위원회의 LED조명 사업 제한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기업은 삼성LED다. 업계에서는 매출액 기준 삼성LED의 조명 관련 비중을 50% 가량으로 추산하고 있다. LED 시장의 핵심인 디스플레이 부문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지만 LG이노텍 대비 가동률이 높았던 이유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당장 조명 부문의 핵심인 관수 시장과 민수의 직관형LED 시장에 장벽이 생기면서 가동률 급락이 불가피해졌다. 직접 세트를 제조하지 않는 LG이노텍은 장기 성장 동력에 차질이 생겼다. 현재 LG이노텍의 조명관련 LED 매출액은 전체의 4% 수준이다. 3분기 말 기준 디스플레이 백라이트유닛(BLU) 비중이 94%일 정도로 디스플레이 의존도가 높다. 당장 조명 부문의 주 거래선인 LG전자의 LED 조명에 문제가 생겨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의미다. 다만 디스플레이 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조명 부문 강화를 통해 상황을 극복한다는 계획에는 제동이 걸렸다. 현재 LG이노텍의 가동률은 40% 초중반대로 조명 부문의 비중 확대를 통한 가동률 높이기가 절실한 상태다. 동반성장위가 LED조명 분야에서 대기업 사업 영위가 가능하다고 지정한 벌브형LED(백열등 대체용), MR·PAR(할로겐 대체용)은 국내 조명 시장의 3% 비중 밖에 안 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내년 국내 LED 조명 시장은 올해 1400억원에서 35% 성장한 200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2000억원의 시장이 순식간에 60억원 규모로 쪼그라든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동반성장위의 조치가 확정될 경우 삼성LED와 LG이노텍의 가동률이 30%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디스플레이를 대체할 성장 동력으로 조명을 바라보던 LED 기업들은 사업구조를 다시 짜야 할 판이다. 국내시장에서 체력을 키워 해외시장으로 뻗어 나간다는 전략도 가로막혔다. 국내 기업들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의 LED조명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까다로운 규정과 특허 분쟁 등에 따른 높은 장벽으로 아직 가시적인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반성장위의 이번 조치는 인위적인 개입으로 시장을 망가뜨리며 외국 기업들에게 안방을 내주는 꼴"이라며 "LED 조명 시장이 규모의 경제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 훼손이 불을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박지성 기자 jiseo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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