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치선의 펀드브리핑]자녀 등록금 '스마트 플랜', 어린이펀드

'반값 등록금' 어릴 때부터 준비하면 가능하다

윤치선 미래에셋자산운용 투자교육연구소 연구위원

윤치선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연구위원"퇴직금은 애들 대학 등록금 내느라 다 썼습니다."결혼 연령이 뒤로 미뤄지면서 덩달아 자녀 출산도 늦춰져 아들딸이 대학을 채 마치기도 전에 직장에서 정년을 맞는 사례가 늘고 있다. 다른 일자리를 얻는다고 해도 소득은 예전만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녀의 대학 등록금을 감당하려면 어쩔 수 없이 노후자금을 헐어 쓸 수밖에 없다.물론 대학에 입학하면 자녀에게 학비 정도는 스스로 벌어 쓰도록 하겠다는 생각을 가진 부모도 많다. 하지만 이런 일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는 잘 생각해 봐야 한다. 대학정보공시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일반 대학의 2011년 연평균 등록금이 636만 원이라고 한다. 아르바이트 시급이 4000원이 조금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학비를 벌기 위해서 1년에 1590시간을 일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하루 8시간씩 주 5일 근무한다고 할 때 40주, 즉 열 달 가까운 시간을 일해야 등록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렇게 일하면 공부는 언제 하란 말인가. 아르바이트로 자기 생활비 정도는 벌어 쓸 수 있을지 몰라도 학비까지 충당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그렇다면 노후자금과 별도로 자녀 대학자금을 준비해 둬야 한다는 얘기인데, 당장 애들 학원비 대기도 어려운 마당에 이 역시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일찍부터 계획을 세워 실천한다면 불가능하지도 않다.자녀의 대학 등록금 마련을 고민하고 있다면 어린이 펀드를 우선적으로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어린이 펀드는 장기로 운용해 목돈을 만드는데 유용한 상품이며 자녀들의 금융 아이큐(IQ)를 늘려주기에도 제격이기 때문이다. 펀드종류도 일반 펀드처럼 다양해 국내펀드, 해외펀드 등 원하는 투자대상을 고를 수 있다. 어린이 펀드의 가장 큰 특징은 높은 주식투자 비중에 있다. 장기투자 상품이므로 자산의 90%이상을 주식에 투자해서 적극적으로 수익을 추구하는 경우가 많다. 단기적으로는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으로 인해서 수익률이 급변할 수 있지만, 장기간 적립식으로 투자한다면 위험을 줄이면서 만족할만한 수익을 낼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최근에는 어린이 펀드에 대한 소득공제 법안이 발의될 것이라는 소식도 들리고 있다. 자녀의 학자금 마련을 위한 펀드에 투자하면 연간 300만원 한도 내에서 납입금액의 50%를 소득공제한다는 내용이다. 이러한 세제혜택이 주어진다면 어린이 펀드의 매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대부분의 금융회사가 어린이 펀드 가입 자녀들에게 각종 경제캠프, 해외 연수 기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한 장점이다. 그러나 회사별로 서비스 편차가 크므로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펀드를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자녀 학자금 마련과 같은 장기투자에서 수익률보다 중요한 것은 중도에 계좌를 해지하지 않고 계속 유지해 나가는 것이다. 계좌를 오래 유지하려면 통장 앞에 이름표를 달아두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첫째 OO의 대학 등록금 마련 통장' 등으로 이름을 붙여 두는 것이다. 아이를 위한 꿈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서다.<ⓒ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김유리 기자 yr61@ⓒ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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