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연일 급등하던 바이오주에 제동이 걸렸다. 과열을 경계하던 목소리에도 아랑곳 않고 급등하던 주가는 18일 장중 사상 최고치를 찍은 후 테마를 선도하던 메디포스트를 중심으로 급락세로 돌아섰다. 과속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 전날 조정이 본격적인 속도조절의 신호탄인지, 단순히 숨고르기인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날 장 초반까지만 해도 바이오 테마의 기세는 강했다. 정오를 지날 무렵 메디포스트는 전날보다 11.79% 오른 24만1700원까지 올랐다. 이 가격 기준 시가총액은 1조5000억원을 넘는다. 지난 6월 중순 2만원대 후반이던 주가가 불과 4개월만에 10배 가까이 뛴 것.끝없이 갈 것 같던 주가에 브레이크가 걸린 건 오후 12시30분 무렵. 이때부터 기관 중심으로 차익매물이 쏟아지면서 결국 7.96% 밀린 19만9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메디포스트가 밀리면서 줄기세포 테마의 또 다른 축을 형성하던 차바이오앤과 산성피앤씨도 함께 밀렸다. 메디포스트는 전날 코스닥 기관 순매도 상위 2위를 기록했다. 순매도 금액만 46억원을 넘었다. 시총 1조원을 눈앞에 둔 또 다른 바이오 테마주 씨젠은 26억원 순매도로 기관 코스닥 순매도 4위였다. 공교롭게도 전날 장 종료후 메디포스트와 차바이오앤 파미셀이 기관을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IR)를 개최했다. 주가 폭등의 핵심재료인 줄기세포 연구개발 성과 등을 큰 손 투자자들에게 설명하는 자리였다. IR 자리를 만든 대우증권에 따르면 주가 급락으로 급히 만든 자리는 아니었고, 예정된 행사였다지만 한참 달리던 주가에 브레이크가 걸린 상황이라 기관 투자가들이 회사측 설명을 어떻게 받아들였냐에 따라 앞으로 바이오 테마의 운명이 갈릴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일단 급변하는 주가와 달리 전문가들은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현재 실적을 기준으로 보면 최근 바이오주들의 주가는 설명이 안되는 수준이지만 그렇다고 현실적으로 기대감을 바탕으로 급등세를 이어가는 상황을 무시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전날 장중 시총 1조5000억원을 넘었던 메디포스트의 지난해 순이익은 37억여원이다. 내년 예상 순이익은 50억원. 내년 순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300배다. 한 바이오 담당 애널리스트가 "바이오 주식의 주가를 단순히 현재 실적으로만 재단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속도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하는 게 전문가들뿐 아니라 업계의 공통된 생각이다. 판단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바이오주 잔치가 이대로 끝날 것으로 보진 않는다. 재무분석으로는 답이 안나오는 상태지만 수급이 붙은 상황이라 한번 불붙은 바이오 열기가 쉽게 꺼지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IR에 참석한 한 기관투자가는 "줄기세포 연구가 최근 시총을 설명할 수 있을 정도의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고, 그 역시 꼭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면서도 "최근 워낙 시세가 좋다보니 외면하기도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전필수 기자 philsu@<ⓒ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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