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강욱기자
샘표식품은 올해로 4년째 입사 지원 전에 미리 회사를 공개하고 업무에 대해 간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는 기업탐방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일 열린 호프타임에서 행사 참가자들이 김서인 샘표식품 인사팀 이사(왼쪽에서 두번째)와 함께 건배를 하고 있는 모습.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지난 5일 충무로에 위치한 한 호프집. 7시도 채 되지 않은 이른 저녁임에도 이곳에는 이미 50여명의 사람들로 가득 채워져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저마다 단정한 검정색 계통 정장을 차려입고 목에는 이름표를 달고 있었다. 또 이들의 대화 주제는 한 회사에 대한 얘기가 대부분으로 자유롭게 회사 업무에 관해 궁금한 점을 묻고 이에 답변하는 내용이었다. 특히 대화 주제와 임하는 태도는 진지했지만 여기저기서 웃음꽃이 끊이질 않는 유쾌한 분위기였다. 이들은 취업을 앞둔 대학교 4학년 이상의 구직자들로 샘표식품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기업 탐방 행사의 참가자들이었다.올해로 네 번째를 맞는 샘표의 기업탐방 행사는 단순히 기업을 소개하고, 인재 요건을 알리는 형식적인 구직 프로그램이 아닌 입사 지원 전에 미리 회사를 공개하고 업무에 대해 간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는 기업공개 행사다.이날 행사는 회사소개를 시작으로 CEO와의 대화를 통해 샘표의 비전과 기업문화, 인재상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또 취업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인사팀 임원의 모의면접을 진행하고 회사에서 수행되는 직무소개와 함께 세계 3위 규모의 간장생산 시설을 돌아봤다. 이후에는 호프타임을 통해 현업에서 일하는 선배들과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과 현장에서 일어나는 생생한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는 자리도 마무리됐다.먼저 오전에는 박진선 샘표식품 사장과 40명의 참가자들간의 대화 시간이 있었다. 박 대표는 90분 동안 진행된 'CEO와의 대화' 시간에서 참가자들의 다양한 질문에 대답하는 것은 물론, 평소 그가 강조하던 직원 행복론에 대해 이야기했다.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회사를 통해 직원들이 행복하고 사회 행복에 보탬이 되는 가치 있는 사업을 하는 것이 샘표가 추구하는 경영목표"라면서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해 본 적도 없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은 없으며 회사의 인재상에 부합한다면 나이와 정년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정수(27ㆍ경남대) 씨는 "지방에서는 기업들의 채용설명회조차 찾아보기 힘든데 이런 자리에 오게 됐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면서 "회사 대표와 직접 만나 편하게 얘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족 같은 분위기를 느꼈다"고 말했다.또 다른 참가자인 유현정(23ㆍ숙명여대) 씨는 "모의였지만 실제 첫 면접이었는데 보완해야 할 점에 대해서 많이 배웠다"면서 "샘표가 여성이 제대로 대우받을 수 있고 일하기 편한 직장이라는 점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샘표의 기업탐방 행사를 만든 김서인 인사팀 이사는 이 행사를 '첫 사랑'에 비유했다.김 이사는 "평생 잊혀지지 않는 '첫 사랑'처럼 와서 직접 겪어본다면 이들이 샘표에 오지 않더라도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의 100년을 바라보고 시작한 이 행사를 샘표식품만의 문화와 전통으로 남길 것"이라고 강조했다.조강욱 기자 jomarok@<ⓒ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