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에릭슨 CEO '스마트폰 시장 강자될터'

버트 노르트버그 소니에릭슨 CEO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 10년전 일본의 가전제품 거인 ‘소니’와 스웨덴의 모바일 네트워크 업체 ‘텔레폰 AB L.M.에릭슨’은 급성장하고 있는 수익성 높은 세계 휴대폰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합작회사 ‘소니 에릭슨’을 출범시켰다.그렇지만 그동안 달려온 길은 울퉁불퉁했다. 워크맨을 명성을 날린 소니 브랜드와 카메라폰 덕분에 초기에는 성공을 거두는 듯했다. 스마트폰 시장 진출을 선언했지만 세계 시장 점유율 확보는 치열한 경쟁 때문에 쉽지 않았다. 더욱이 모토롤라 모빌리티와 노키아 등과 힙겹게 싸우고 있는 데 최근에는 급팽창하는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든 애플이라는 복병을 만났다. 버트 노르트버그 최고경영자(CEO.사진)의 어깨가 유난히 무거울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에릭슨 수석부사장겸 미국 기술부문 대표로 있다가 지난 2009년 고미야마 딕 헤디키 당시 CEO 후임으로 소니에릭슨 사령탑을 맡은 노르트버그 CEO는 취임이후 '급진적인' 조치를 취했다. 그는 저가휴대폰인 ‘피처폰’판매를 중단하고 심비안 운영체제 대신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채택해 고급 스마트폰 판매에 주력해왔다.그는 지난 3월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안드로이드 휴대폰’ 신제품을 연내 4개 더 출시해 시장 점유율을 14%에서 최소 25%로 높이겠다고 장담하기도 했다. 호언과 달리 실적은 미미했다. 스마트폰을 포함한 전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소니에릭슨의 점유율은 2009년 3분기 4.3%에서 올해 2분기 1.7%로 급락했다. 일본 지진과 쓰나미로 부품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2분기 매출도 손실을 냈다. 그러나 노르트버그 CEO는 여전히 스마트폰에 기대를 걸고 있다.그는 4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현재 우리 매출의 약 70%가 스마트폰에서 발생한다”면서 “내년 중반에는 우리는 완전한 스마트폰 회사가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그는 소니에릭슨은 그동안 손실을 보지 않은채 피처폰 사업을 중단하는 일을 해왔으며, 그 때문에 경쟁사인 노키아와는 비교할 수 없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지금 우리회사는 전화기 기능을 갖고 있는 소형 컴퓨터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며 스마트폰 회사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데이터 처리속도가 배로 빠른 듀얼 코어 칩세트를 장착한 기기나 LTE(4세대 이동토인서비스) 지원 체제 채택이 왜 느린가’라는 질문에 “소비자들이 신기술을 산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신기술 채택에 대단히 신중하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그는 소니에릭슨이 세계 최대 안드로이드 휴대폰기기 제조업체가 되려고 했지만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우리가 빨리 미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것을 과소 평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플레이스테이션폰인 엑스페리아 플레이가 우리가 미국 사업자들 관계를 맺는 통로였다”면서 “이후 버라이즌과 AT&T와 계약을 맺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제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엑스페리아 플레이는 최신 안드로이드 2.3 운영체제인 진저브레드를 사용하고 500만 화소급 카메라와 4인치 화면을 장착하고,슬라이드 게임패드 등을 갖추고 있다. 그는 경쟁사들이 윈도폰 등 다른 운영체제를 채택하고 있는 경향에 대해서는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것만큼 좋지 않은 플랫폼에 마음 편히 투자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노르트버그 CEO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이에 따른 수요감소가 회사에 줄 충격에 대해서는 낙관론을 폈다. 그는 “소비심리 약화는 걱정스럽다”면서도 “소비자들의 구매연기에 따른 매출감소는 현실화됐다고는 볼 수 없으며, 그런 재난을 향해 나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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