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3일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른 우려 확산과 관련해 "(우리나라의) 재정건전성은 세계에서 가장 양호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제75차 라디오·인터넷연설에서 "우리 경제는 지금 국민들이 자신감을 가져도 될 만큼 튼튼하다고 말씀드릴 수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그러면서 "(우리나라의) GDP(국내총생산)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33%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평균 98%의 3분의 1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이 대통령은 "과거 외환위기와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대외건전성도 크게 개선시켰다"며 "특히 금융위기 이후 자본의 급격한 유출입을 예방하기 위해 마련한 여러 조치들이 외환부문의 건전성을 높이는 기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또 "우리의 외환보유액은 3년 전보다도 20% 넘게 증가한 3000억달러를 넘기고 있다"면서 "총외채 내 단기외채 비중이 낮아지는 등 외채구조도 크게 좋아졌다"고 전했다.이 대통령은 "경상수지면에서도 수출산업의 호조에 힘입어서 금융위기 이후에도 꾸준히 흑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이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해 열심히 한 결과, 신흥시장 비중이 지난 10년간 눈에 띄게 커진 덕분이다. 2001년 51% 불과한 수준이 현재는 73%로 올랐다"고 알렸다.이와 함께 "최근 위기로 선진국 경기가 부진한 상황에서 경기가 상대적으로 좋은 신흥국 중심으로 우리 수출기반이 다변화돼 있는 것은 다행스럽다고 하겠다"고 덧붙였다.이 대통령은 "더욱이 4·4분기 경제여건이 매우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우리 경제는 금년에 잘 하면 무역 1조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우리 역사상 매우 의미 있고 자랑스러운 일이라 할 수 있다"며 "물론 숫자나 과거의 경험을 내세워 방심하거나 자만해서는 결코 안된다. 이번 경제위기가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침체로 이어지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이어 "경제 또한 심리가 매우 중요하다"며 "지나친 위기감은 바람직하지 않다. 위기의식을 갖고 대비태세를 잘 갖추되, 냉정한 현실인식과 균형감각을 잃지 않는 태도가 매우 필요하다"고 했다.이 대통령은 "정부는 지난주부터 비상경제체제를 다시 가동한 데 이어 민관이 함께 하는 경제금융점검 간담회를 정기적으로 열도록 했다"면서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면밀히 살펴보고 위기상황별 대응체제를 점검해 나갈 것이다. 속도감 있게 필요한 조치들을 취하면서 이번 위기가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면밀히 대비하겠다"고 약속했다.아울러 "정부는 특히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들이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쓰겠다"며 "위기에 가장 취약한 소상공인, 영세 자영업자들과 저소득 취약계층에 대한 비려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알렸다. 조영주 기자 yjc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경제부 조영주 기자 yjcho@ⓒ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