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롱텀에볼루션(LTE)에 이처럼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거는 국가는 없다. 한국이 4세대(4G) 통신 시장을 주도해나갈 것이다"지난 26일 삼성전자의 LTE 스마트폰 발표 행사가 끝난 뒤 만난 삼성전자 직원의 말이다. 그는 이번 LTE폰 공개를 시작으로 전세계 4G 시장을 이끌어 갈 준비를 마쳤다고 했다. 이어 "갤럭시S2 HD LTE를 앞세워 삼성전자의 기술력을 선보이며 하반기 국내 스마트폰 업체 1위 자리를 확고히 하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애플을 넘어 스마트폰 1위 업체로 도약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29일 휴대폰 제조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국내 휴대폰 제조 3사는 이달부터 LTE폰을 국내 출시하며 4G 시장 선점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국내 제조사들이 LTE 관련 기술에서 경쟁사보다 앞서 있는 데다 국내 통신사가 LTE를 상용화하기 시작하면서 단말기를 받쳐 줄 네트워크까지 구축돼 4G 시장을 주도하기에 더없이 좋은 상황이다. 3사는 이미 미국에서도 LTE 단말을 출시했다.이들은 앞서 3세대(3G) 통신 시장이 열릴 때도 가장 먼저 3G폰을 선보이며 시장을 선점했다. 이제 4G 시장에서도 이 같은 기록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가장 먼저 LTE폰을 발표하며 LTE 시대 개막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업체는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지난 26일 국내 업체 최초로 LTE 스마트폰 2종을 공개했다. 대만 제조사 HTC보다 3일 늦게 LTE폰을 발표하며 국내 최초 LTE폰 공개라는 타이틀은 놓쳤지만 완벽한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막판까지 공을 들였다. 제품 출시는 지난 28일로 HTC의 '레이더 4G'보다 오히려 하루 빨랐다.이번에 공개한 제품 중 주력 모델은 '갤럭시S2 HD LTE'다. 이 제품은 HD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세계 최초로 탑재했다. 디스플레이 크기는 4.65인치, 해상도는 1280X720에 이른다. 삼성전자는 내달 '갤럭시탭 8.9'에 이어 이르면 11월 갤럭시 노트도 출시할 예정이다. 두 제품 모두 LTE를 지원한다.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2 HD LTE에 삼성전자의 LTE 기술력을 총집결한만큼 하반기 출시할 다양한 스마트폰 중 가장 주력으로 내세워 4G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LTE폰에 대한 삼성전자의 기대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자신감에서 나온다. LTE 기술력은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1위 업체인 애플도 따라올 수 없는 부분이다. 애플이 오는 4일 발표할 아이폰5에는 LTE가 지원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아직 4G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지 않았다는 판단 때문일 수도 있지만 기술력이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업계에서는 적어도 2012년은 돼야 애플이 아이폰 LTE를 대량 생산할 것으로 내다본다.LG전자와 팬택도 이에 뒤질 새라 4G 시장에 발빠르게 뛰어들고 있다.LG전자는 내달 '옵티머스 LTE'를 출시할 예정이다. 옵티머스 LTE는 안드로이드 2.3 운영체제 진저브레드 기반으로 1.5기가헤르츠(GHz)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크기 4.5인치, 해상도 1280X720의 IPS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옵티머스 LTE는 LG전자의 LTE 기술력이 총동원된 제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앤컴퍼니에 따르면 LG전자는 LTE와 관련한 주요 특허 총 1400개 중 무려 23%를 보유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허 가치만 약 9조원에 이른다.LG전자는 지난 2008년에 세계 최초로 LTE 단말 칩을 개발해 2009년 MWC에서 가장 먼저 LTE 단말 무선 전송 시연에 성공한 저력으로 LTE폰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팬택도 내달 6일 LTE폰을 발표한다. 가장 뛰어난 해상도의 제품을 출시해 삼성전자와 LG전자와 승부를 벌인다는 계획이다.팬택은 올해 총 3개의 LTE 스마트폰을 선보일 예정인데 이 중 가장 먼저 출시하는 베가 LTE는 크기 4.5인치 해상도 1280X800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3사 중 가장 뛰어난 화질을 자랑한다.팬택 관계자는 "연내 2개의 제품을 더 출시할 예정"이라며 "LTE폰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이처럼 국내 휴대폰 업체가 LTE폰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한국 업체들은 4G 시장에서도 멀찌감치 앞서 나갈 전망이다.삼성전자 관계자는 "차세대 통신 시장은 4G이고 내년쯤이면 4G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내 업체가 높은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데다 새로운 시장이 열릴 때면 언제나 발빠르게 대응했던 만큼 4G 시장도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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