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예탁금 이자 인상TF 가동

[아시아경제 박종서 기자, 지선호 기자]증권 투자자들이 증권사에 맡기는 예탁금의 이용료 인상을 위해 증권업계의 태스크포스(TF)가 본격 가동된다. 예탁금 이용료는 일종의 '이자'로 대부분의 경우 연 1%도 안되는 낮은 요율을 적용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불만을 사왔다. 금융당국은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증권업계의 반발도 만만치 않아 언제 어느정도 선에서 인상될지는 가늠하긴 힘든 상황이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는 대형 및 중소형 증권사 10여곳으로 TF팀 구성을 마치고 예탁금 수수료 인상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에 돌입할 예정이다. 　협회 관계자는 "TF를 통해 업계의 의견을 먼저 들어볼 생각"이라며 "지금처럼 예탁금 규모에 따라 차등지급하는 방안과 절대적인 수수료율 인상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예탁금은 지난해말 현재 20조2000억원에 달하며 증권사는 이 자금을 한국증권금융에 예치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현재 3.25%)를 적용한 이자를 지급받고 있다. 증권사들은 그러나 고객들에게는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사용한다는 이유로 이보다 훨씬 낮은 수준의 이용료만을 지급해왔다. 금감원에 따르면 증권사별 예탁금이용료 지급수준은 100만~3000만원미만 0.25%, 3000만~1억 0.59%, 1억~3억 1.1%, 3억~5억 1.53%, 5억 이상 1.92%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어느정도로 올리라고 강요할 수는 없지만 이용료가 합리적으로 지급되도록 유도할 방침"이라며 "업계 차원에서 논의가 먼저 이뤄진 후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방향성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큰 폭의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전산운영비, 은행 공동전산망 이용에 따른 비용 등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사용하는 액수가 상당하다"며 "(예탁금 운용에 따르는)실질적인 수익이 그리 크지 않다"고 말했다. 　증권사별로 이용료를 인상하게 될 경우 인상폭을 둘러싼 회사간 '눈치작전'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협회 주도로 추진되는만큼 증권사가 먼저 나서는 것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연말까지 논의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개선안이 수립되면 이를 바탕으로 다른 증권사들과 비교해 이용료율을 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jspark@지선호 기자 likemor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