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캠핑장, 친환경 자연수로형 어도, 마리나, 소수력발전 등 새로운 수변생활 탄생
전국서 첫번째로 일반에 공개되는 세종보. 가득 찬 물이 수문 위로 넘쳐 흐르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금강의 세종보가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건설된 전국 16개 보 가운데 처음으로 24일 일반국민들에게 개방된다.개방에 앞서 찾아간 세종보는 전도식 수문을 모두 세워놔 물이 가득 찼다. 금강이 파란 하늘과 어울려 파란색의 물감을 칠한 듯 하다.세종보는 348m의 길이로 이중 고정보가 125m, 가동보가 223m다. 보의 높이는 2.8~4m. 가동보 밑으로 물이 흘러나가게 해 퇴적물과 오염물질 등을 배출할 수 있게 만들었다.가동보의 전도식 수문이 60도로 세워지면 물이 4m로 채워지고 물은 수문을 넘어흘러간다. 수문 위에서 떨어지는 물소리가 바로 옆 사람과 대화를 방해할 정도로 컸다. 58도로 기울이면 저층수 물이 빠져나간다.
가동보 한쪽을 내려놨을 때 모습.
또 고정보 앞쪽으로 퇴적물이나 고인물순환을 위해 5.5kW의 펌프 3대를 설치, 수질오염 논란을 줄였다.이승호 대전지방국토관리청장은 “세종보가 전체 보의 모델케이스가 된다”며 “환경보전에 신경을 써서 공사를 마쳤고 자연과 사람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4대강 보 설치가 환경오염 논란으로 공사에 어려움이 있었던 만큼 공사과정에서 환경보존을 가장 큰 화두로 삼았다는 설명이다.4대강 살리기 사업 선도지구로 다른 현장보다 6개월여 앞서 착공한 세종지구는 가장 먼저 하천부지 안에서 농사를 지으며 생계를 이어가는 지역민들 반대에 부딪혔다.
세종보 안에 설치된 소수력발전소 터빈. 1개가 770kW의 전기를 생산한다.
지역민들은 사업반대 현수막을 내걸고 농기계로 공사장출입을 막아 공사착수 자체가 불가능했다.이것을 슬기롭게 풀어낸 게 사랑방간담회다. 발주청과 시공사 관계자들이 주변 마을회관 등을 찾아 수십 번 머리를 맞대고 주민의견을 받아들인 결과 우선적인 공사시행을 할 수 있었다.사랑방간담회를 통해 지역업체 공사참여를 끌어냈고 덤프트럭, 굴삭기 등 주요 장비의 90%, 일용직근로자의 53% 등이 지역업체와 주민들이다.이 청장은 “계획했던 것보다 추가로 습지를 더 구성했고 기존습지를 최대한 살렸다”며 “환경문제가 생기지 않게 주민들도 같이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세종보가 설치된 구간은 세종1공구를 1271억원을 들여 대우건설이 맡았다. 세종2공구는 780억원으로 두산건설이 공사했다.
이승호 대전지방국토관리청장.
1공구는 세종보를 중심으로 한 수변공간을, 2공구는 금강과 미호천이 만나는 합강지역을 중심으로 습지와 합강공원, 오토캠핑장이 들어섰다.대전지방국토청에선 전국서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되는 만큼 개방식행사를 크게 준비했다.24일 오후 5시부터 세종보 현장에서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안희정 충남도지사, 최민호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등 기관·단체장들과 지역주민 2000여명이 개방식 에 참석할 예정이다.연날리기, 모터글라이딩 시연, 수상스키 묘기부터 시작해 식후행사엔 유명가수들이 출연하는 축하공연까지 펼친다.
합강정(정자)에서 바라본 합강지역. 오른쪽이 미호천, 왼쪽이 대청댐서 흘러오는 금강이다.
이영철 기자 panpanyz@<ⓒ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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