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키워라' 롯데그룹 재정비 박차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계열사가 너무 많다. 간판 기업을 키우라"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그룹의 슬림화를 강조한 이후 올 하반기 롯데그룹의 계열사 통합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현재 진행중인 흡수합병 작업만도 4개로 향후 추가적인 합병 작업이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다.24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내달 1일자로 100% 자회사로 헬스원 제품을 생산중인 롯데제약을 흡수 합병한다. 이에 따라 롯데제과가 존속법인이 되고 롯데제약은 소멸된다. 롯데제과 측은 자산규모의 확대, 사업다각화, 신규사업의 통합 운영에 따른 통합 시너지 발휘를 통한 사업 경쟁력 강화로 주주가치 증대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아울러 롯데제과는 이 날 나뚜루사업부문을 분할해 신설회사인 '롯데나뚜루 주식회사'를 설립한다.롯데제과 관계자는 "롯데나뚜루를 설립해 프랜차이즈 전문회사로 키울 계획"이라며 "주요 사업은 프랜차이즈 가공식품(아이스크림) 판매업과 식품가공 및 판매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또 같은 날 롯데칠성음료도 100% 자회사인 롯데주류를 흡수한다. 지난해 롯데칠성음료 매출은 1조3017억원, 롯데주류BG 매출은 4040억원으로 두 회사가 합병하면 연 매출이 1조7000억 원에 달하며 음료기업에서 종합음료주류기업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에 따라 롯데칠성음료는 롯데주류가 주력으로 판매하는 소주 '처음처럼'과 지난 3월 인수한 충북소주 등 소주 브랜드 2개와 롯데칠성음료가 판매하는 위스키 '스카치블루' 등을 거느리게 됐다. 현재 롯데칠성음료의 자회사인 롯데아사히 주류까지 합병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이에 앞서 롯데삼강은 지난 달 29일 파르퇴르유업을 흡수 합병하기로 결정했다. 롯데삼강은 지난해 한국야쿠르트로부터 파스퇴르유업을 인수했었다. 롯데삼강의 최대주주는 롯데제과(9.79%)으로 변동사항이 없다. 업계는 이같은 롯데그룹의 계열사 합병, 분리 작업이 본격화되는 것에 대해 신동빈 회장이 그동안 누누히 강조했던 '세계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업종 대표 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던 점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향후 계열사에 대한 통합설도 증권업계를 통해 제기되고 있다.이미 지난 7월부터 롯데쇼핑이 롯데스퀘어와 롯데미도파를 합병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며 롯데삼강도 추가 합병작업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이 높다.다만 유통ㆍ레저, 석유화학, 식품, 금융 등 주요 기업군에 들어갈 법인들의 경우 상장사와 비상장사 등 법인별 경영 상황이 달라 합병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한편 8월말 현재 롯데그룹 계열사는 83개로 전년 동기 72개에 비해 9개 증가했다. 추가적인 인수합병(M&A)와 계열분리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이초희 기자 cho77lov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이초희 기자 cho77love@ⓒ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