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소 왔다…붙어보자

에너지음료 '레드불'상륙…국내제약사 신제품 출시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국내 에너지음료 시장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세계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레드불'이 국내 상륙한데 맞서 국내 업체들이 제품 리뉴얼 및 공격적인 마케팅을 내세우며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는 모양새다. 16일 제약업계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에 상륙한 오스트리아의 음료회사 레드불 GMBH의 레드불이 에너지음료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동서식품이 지난달 18일 이후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을 통해 공급하고 있는데, 보광훼밀리마트에서만 하루 평균 6000캔씩 팔려나가며 단숨에 1위를 기록했다. 레드불은 전 세계 162개국에서 누적 판매량 300억캔 이상 기록하는 등 세계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 세계 매출은 5조5000억원에 이른다.지난해 3월 첫 선을 보인 롯데칠성음료의 '핫식스'도 이에 질세라 마케팅에 총공세를 펴며 맞대응하고 있다. 이달 중순부터 주요 대도시 도심에 옥외광고를 설치하고, 시음행사, 각종 이벤트 등 판촉 행사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핫식스는 출시 이후 지금까지 70억원 가까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올해 말까지 매출 1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국내 제약업체도 지난해부터 하나 둘 제품을 출시하며 에너지음료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지난해 7월 '파워텐'을 출시한 명문제약은 올 초 남미 천연식품인 과라나를 활용해 기존 제품보다 카페인 함량을 4배 가량 늘린 리뉴얼 제품을 선보였다. 약국과 골프장을 중심으로 유통채널을 구축한데 이어 최근에는 캔제품을 내놓고 고속도로 휴게소 등도 공략하고 있다. 광동제약도 뒤이어 건강기능식품으로 허가를 받은 '파워샷'을 출시했다.동아제약 역시 지난 6월 '에너젠'을 내놓으며 에너지음료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기존 에너지 음료와 달리 무탄산에 칼로리와 당분을 줄이고 부피를 최소화해 휴대와 복용이 편리하도록 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삼성제약은 최근 '야!'의 리뉴얼 작업을 완료하고 다음 달부터 판매키로 했다. 회사 측은 제품 리뉴얼을 계기로 에너지음료 사업에 대한 투자와 마케팅 활동을 더욱 강화해 향후 신규 수익원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제약 관계자는 "최근 국내 골프, 등산인구가 증가하면서 에너지음료 시장의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다"며 "고속도로 휴게소와 편의점 등뿐만 아니라 향후 대형마트와 일반 슈퍼 등으로 유통망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에너지음료 시장은 170억 달러(약18조2000억원)에 달한다. 국내 시장 규모는 200억~300억원에 머물고 있지만, 업계는 그만큼 시장 잠재력이 크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에너지음료 시장은 해마다 5%씩 성장하고 있다"면서 "국내 시장 규모는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최근 음료업체는 물론 제약업체까지 시장에 속속 뛰어들 정도로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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