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이집트 집권 군부가 이집트 시위대의 이스라엘 대사관 난입 사건이 발생한데 따른 조치로 질서 회복을 위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9일 이집트 시위대 중 일부가 카이로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을 급습해 이스라엘 대사관측 직원들이 급히 본국으로 대피하는 소요 사태가 발생했다. 이집트 군부는 특수부대를 투입해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들을 대피시키고 시위대를 해산시켰지만 이 과정에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이집트 국영 나일 뉴스는 1명이 사망하고 448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영국 BBC방송은 최소 2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알 자지라 방송은 이번 대사관 소요 사태로 인해 최소 17명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사태가 발생한 후 에삼 샤리프 이집트 총리는 위기대응 각료회의를 소집했으며 이후 이집트 군부 내각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비상사태법과 관련한 모든 조항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집트 군부는 무바라크 대통령이 사임한 직후였던 지난 3월 샤리프 전 교통장관을 총리로 지명했다. 이집트에서는 지난 2월 민주화 시위에 의해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물러난 후에도 민주화 개혁 가속을 요구하는 시위가 끊이지 않으면서 불안정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친 이스라엘 정책을 무바라크 정권이 물러난 후 이집트에서 반 이스라엘 정서가 표출되면서 양국 관계는 악화되고 있다. 지난 10일 이스라엘과 이집트는 지난 1979년 체결된 양국 간 역사적인 평화협정을 계속 유지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대 중 일부가 이에 반대 의사를 나타내며 이스라엘 대사관을 급습한 것이다. 벤자민 네타냐후 총리는 텔레비전 연설을 통해 이집트가 이스라엘 대사관을 탈출하도록 도와준 것에 대한 감사하다고 밝혔지만 이번 사건은 양국 간의 평화 구조에 타격을 줬다고 말했다. 양국 간의 긴장은 지난 8월 이스라엘 남부 도시 에이라트 근처에서 차량 방화 테러가 발생하면서 더욱 고조됐다. 당시 이스라엘 군이 테러 용의자를 추격하는 과정에서 이집트 경찰과 대치하면서 이집트 경찰이 최소 3명 사망했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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