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희기자
이상미기자
메가스터디 입시설명회장에는 수많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하지만 사교육업체는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EBS교재는 보조교재 정도로 활용하라"는 것이 그것이다. 지난 4일 서울 학여울역 SETEC에서 열린 메가스터디 입시설명회에서는 "지문 위주로 EBS연계가 이뤄지기 때문에 지문 '내용'자체는 익숙해질 필요가 있으나 문제 자체를 암기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메가스터디의 최인호 언어영역 강사는 "6월에는 지문과 문제까지 동일한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9월 모의평가에서는 지문은 같되 문제는 동일한 것이 없었다"며 "EBS교재에 나오는 지문은 모두 익혀두되 원리와 법칙을 통해 지문을 읽는 방법, 작품을 이해하는 힘, 문제 유형별 풀이법을 공부하고 정리하는 데 중점을 두는 것이 난이도 및 유형에 따른 점수 등락폭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전했다. 로즈리 외국어영역 강사는 "출제자 입장에서 등급을 나누기 위해서라도 반영되지 않는 30%에 대해 변별력을 주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을 강조하며 "9월에는 EBS에서 연계되는 쉬운 문제들을 자신만의 노트로 만들어 '개념' 위주로 정리하고, 10월에는 수능 기출문제를 풀고 오답노트를 만들어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11월에는 모의고사 문제풀이로 실전감각 및 시간배분까지 고려한 철저한 시뮬레이션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설명회 자리에 선 강사와 손주은 메가스터디 대표 등은 "쉽게 출제되는 EBS연계 문제에서 실점하지 않기 위해서는 실수를 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학부모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EBS설명회에 참석한 성진하(52)씨는 "6월 모의평가 후 열린 설명회에도 왔었는데 그때 들었던 얘기가 다 맞았다"며 "남은 기간도 지금처럼 계속 EBS로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지방 사립고 재수생 아들과 함께 메가스터디 입시설명회에 참석했던 정모(49)씨는 "지난해 EBS연계율이 높아진다는 말만 듣고 아들에게 6개월간 모든 EBS교재들을 외우다시피 공부하게 했다가 평소 1~2등급이었던 모의평가 점수가 언어영역부터 떨어지더니 결국 실제 수능에서는 전영역 성적이 3~4등급으로 급락했다"며 정부의 '수능 70%연계'정책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기도 했다.입시설명회를 찾은 수험생들은 영역별 모의평가 분석과 수능전략을 경청하고 있다.
같은 설명회에 참석한 김모(18)군은 "두 번의 모의평가를 거쳤지만 연계됐다고 말해줘야 '그랬나보다'하지 막상 문제를 풀 때는 크게 연계됐다는 것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결국 문제를 풀 때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기본 개념 정리 및 문제풀이 연습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이상미· 박은희 기자 ysm125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