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사태의 진짜 피해자는 중국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리비아사태로 인해 중국이 최대 150억달러(약 16조원)의 피해를 입을 전망이다.28일 코트라와 중국 언론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리비아사태 당시 50여개의 중국기업들이 188억달러(20조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리비아 현지에서 추진 중에 있었다. 하지만 내전이 발생하자 중국 정부는 리비아에 체류 중인 중국인 3만여명을 철수시켰다. 3만명은 전체 리비아 인구의 20분의1에 달하는 수준이기도 하다.이로 인해 리비아에서 중국이 진행하던 모든 프로젝트가 현재 중단된 상태로 설비 및 자금 유지 가능 여부가 현재로서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특히 프로젝트들이 가입한 보험은 보장액이 35억달러 밖에 되지 않아 나머지 150억달러는 모두 날릴 위험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를 입은 대표적인 회사는 거저우바그룹으로 이 회사는 지난 2009년부터 계약금액 55억4400만 위안 규모의 7300여 호 주택건설을 진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리비아사태가 일어나면서 프로젝트가 현재 중단됐다. 교통건설그룹유한공사는 지난 2008년부터 리비아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시작했으며, 주택, 도시도로망 등 기초 인프라시설 개발 및 건설분야에 진출했다. 2009년 4월에는 리비아 정부와 협력해 5000여 호 주택 및 관련 인프라 시설 건설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계약금액 규모는 총 10억5000만 달러에 달했다. 이외에도 많은 민간기업이 리비아에 진출해 있으며, 주로 주택건설, 통신분야에 투자하고 있었지만 이번 사태로 투자금의 상당 부분을 날릴 위험에 처했다.코트라 관계자는 "이번 리비아 위기로 중국 내에서 해외투자 안전장치의 강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중국 상무부와 국유자산 감독관리위원회는 향후 해외투자 합작관리와 해외 국유자산, 투자와 재산권관리 관련해 해외진출기업의 표준규범을 확립하고, 맹목적인 해외진출을 규제하는데 힘쓸 전망"이라고 말했다.이창환 기자 goldfis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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