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기업 中 진출 이유가 희토류 때문?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외국 기업들은 그동안 값 싼 노동력, 13억 인구가 형성한 소비 시장 매력 때문에 중국에 공장을 세웠지만 지금은 희토류를 더 쉽게 공급받기 위해 중국 진출을 결정하고 있다.뉴욕타임스(NYT)는 25일 외국 기업들이 희토류 때문에 중국 진출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희토류는 풍력 발전용 터빈, 하이브리드 자동차, 휴대전화에서부터 미사일에 이르기까지 첨단산업에서 없어서는 안 될 자원으로 중국이 세계 공급량의 9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중국이 지난 2년 동안 희소 자원 보호를 이유로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고 비싼 세금을 물린 탓에 중국에 공장이 없는 외국계 기업들은 희토류를 중국 현지보다 비싸게 공급받을 수 밖에 없었고, 필요한 물량을 모두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중국 밖에서 판매되는 산화세륨의 경우 가격이 t당 11만달러로 중국에서 판매되는 가격의 4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이러한 이유로 일본 합금업체 쇼와덴코와 산토쿠, 미국 부품·소재 업체 인터매틱스가 최근 중국 공장 설립을 결정했다. 인터매틱스의 경우 당초 신규 공장을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지역에 세우고 싶었지만 중국 현지에 공장을 두면 희토류를 더 수월하게 공급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에 전략을 바꿨다.하지만 지금처럼 외국계 기업들이 희토류를 얻기 위해 중국 진출을 서두른다면 중국내 희토류 소비량이 늘어 중국 밖 기업들은 희토류를 공급받는데 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중국에서 희토류 가공업을 하고 있는 캐나다 네오 머트리얼 테크놀로지의 콘스탄틴 E. 카라얀노폴로스 최고경영자(CEO)는 "연 초 기준 중국의 희토류 소비량은 전세계의 60%에 불과하지만 지금 속도대로 해외 기업들이 중국에 공장을 세운다면 중국의 희토류 소비량은 내년 초 70%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진단했다.국제사회는 중국의 희토류 정책이 세계 무역 규칙에 어긋난다고 비판하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아직 직접적으로 중국의 희토류 정책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지난달 중국의 일부 원자재 수출 제한이 부당하다고 판정하면서 조만간 희토류 문제에도 손을 댈 수 있음을 시사했다.박선미 기자 psm82@<ⓒ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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