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인수전’ 스타 CEO 대결도 관심

STX 이종철 부회장ㆍSKT 하성민 사장

이종철 STX그룹 부회장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지난 25일 STX와 SK텔레콤이 하이닉스 반도체 예비실사를 시작하면서 인수전을 총괄하는 각사 최고경영자(CEO)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종철 STX 부회장과 하성민 SKT 총괄사장이 주인공이다. 이들의 판단이 곧 오너의 결단이라고 불릴 만큼 두 사람은 각각 그룹 오너의 총애를 받고 있는 전문경영인으로, 회사의 성장과정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여왔다. 회사의 규모 차이로 인해 하이닉스 인수전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 부르기도 하지만, 적어도 두 CEO의 능력만을 놓고 본다면 누가 한 수위라고 단언할 수 없을 정도다. 그만큼 STX와 SKT 모두 하이닉스에 사활을 걸었다.이 부회장은 1953년생으로 고려대학교를 졸업한 후 STX팬오션의 전신인 범양상선에서 영업과 기획 업무로 경력을 쌓았다. 범양상선이 STX그룹에 인수된 뒤 강덕수 STX회장에게 발탁돼 STX팬오션 대표이사, 그룹ㆍ해운 지주부문 부회장으로 승승장구 하며 사실상 '넘버2'로 불리고 있다. 이 부회장은 경영의 큰 그림을 보는 전략형 CEO로, 강 회장의 경영관과 찰떡궁합인데, 강 회장도 그가 하는 일에는 간섭을 하지 않을 정도로 신임하고 있다. 하이닉스 인수 참여도 새로운 시각에서 회사의 가능성을 엿본 이 부회장의 의견이 반영됐다고 한다.그는 STX그룹이 지난 10년간 굵직한 인수ㆍ합병(M&A)을 추진해온 전략기획실을 업무 주체로 이호남 상무 등 40여명의 임직원을 인수전에 투입한다. 그룹 씽크탱크인 STX미래연구원 소속 연구원 일부도 뽑힌 것으로 알려졌다. 회계 자문사로는 딜로이트 안진 회계법인, 법률 자문사로는 법무법인 율촌을 선임했다.

하성민 SK텔레콤 총괄 사장

1957년생인 하 사장은 SK그룹 이동통신 사업을 초반부터 함께했다. 1992년 SK그룹이 이동통신사업 진출을 위해 설립한 대한텔레콤(현 SK C&C)에서 사업을 진두지휘한 최태원 회장에게 발탁된 그룹의 젊은 인재들 중 한 명이었던 그는 한국이동통신(현 SKT) 인수, 제2 이동통신사업자였던 신세기통신까지 흡수 합병하는 동안 SKT에서 재무ㆍ경영ㆍ기획 관리 등 요직을 맡으며 회사를 굴지의 1위 통신사로 키워냈다. 지난 연말 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SKT 총괄 대표이사에 올라 '셀러리맨 신화'를 만들었다.스피드를 중요시 하는 하 사장은 대표이사 취임후 임원수를 과감히 줄이고, 중복된 사업을 통합하며 효율성을 끌어올렸다. 또한 사장 직속인 미래경영전략실을 강화해 신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하이닉스 인수 참여 및 플랫폼 사업 분사 등 주요 결정도 미래경영전략실을 통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부회장이 직접 나선 것과 달리 하 사장은 뒤편에서 조용히 일을 조율하고 있는데, SKT는 법률 자문사로 김앤장, 회계자문사로 삼정KPMG, 재무자문사는 BOA메릴린치와 맥쿼리증권을 각각 선정했다. 전담팀은 외부 인력을 배제하고 내부 인력으로만 구성했으나 어떤 사람들이 모였는지에 대해 회사측은 함구하고 있다.두 CEO는 향후 6주간 진행되는 기업실사를 통해 본입찰 참여를 결정하게 된다. 최대한 냉정한 시각에서 시장에서 왜곡된 시각으로만 바라보는 하이닉스의 경쟁력을 찾아 객관적으로 평가한다는 방침이다.채명석 기자 oricm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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