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농·수산물, 네가 온 길을 알고있다.'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 50대 주부 A씨는 최근 TV홈쇼핑에서 러시아산 냉동송어, 냉동복어, 냉동조기 3종 세트를 주문했다. 저렴한 가격에 제사 상에도 올리고 주변 친·인척들에게도 나눠줄 마음으로 넉넉하게 구입했지만 최근 접한 뉴스가 마음에 걸린다. 일본 원전사고로 일본 근해에서 잡힌 각종 수산물이 러시아산·국내산으로 둔갑해 국내로 유입되고 있다는 소식 때문이다. 주부들이 수입산 농·수산물을 구입할 때 겪는 흔한 일이다. 일본 원전사고 등 수입산 먹을거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사건이 터지면 그 고민이 커지는 것도 당연지사다. “수입 및 유통과정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주부들의 바람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양방향 비디오 솔루션 전문업체인 소이바컨소시엄과 관세청 주도로 스마트폰을 통해 동영상으로 수입산 농·수산물의 생산 및 유통과정을 직접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는 이동통신 서비스 개발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수입업자를 포함한 각 유통채널의 사업자들이 스마트폰을 활용해 수입품의 인수·인계 과정을 자동으로 관세청에 신고할 수 있게 해 주는 '유통이력신고 애플리케이션(이하 앱)'도 제작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소이바컨소시엄은 지난 3월부터 KT, 국민카드 등의 업체와 협의체를 구성, 수입산 농·수산물의 유통과정을 소비자들에게 동영상메시지서비스(VMS) 형태로 제공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연석회의를 진행 중이다. 애초 올 상반기께 논의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됐던 이 서비스는 현재 VMS 수수료 주체에 대한 사업자 간 이해관계로 지연되고 있다. 이번 협의체에서 KT는 전용 스마트폰(서비스) 및 통신망 제공 역할을 맡게 되며 국민카드는 전자태그(RFID) 칩이 탑재된 신용카드 발급으로 본인인증 서비스를 제공한다. 택배 등의 형식으로 주문한 수입산 농·수산물을 받은 최종 소비자가 신용카드로 결제할 경우 KT 스마트폰으로 유통 과정을 담은 VMS를 전송하는 방식이다. 또 수입업자 및 유통업자들은 신용카드에 탑재된 RFID로 본인 인증을 거쳐 KT의 전용 스마트폰으로 관세청 신고 앱에 접속해 물품 인수·인계 과정을 자동으로 업로드할 수 있다. VMS 제작 및 관세청 신고 대행 앱 개발은 소이바컨소시엄이 맡는다. 유통과정이 동영상으로 제공되는 수입품목은 공업용 천일염, 공업용 대두유, 냉동복어(금밀복) 등 관세청이 2009년부터 유통이력관리품목으로 지정해 관리해 오고 농수산물에 안경테와 선글라스를 추가한 2개 품목이다.임선태 기자 neojwalk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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