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취업생들에게도 대학졸업장 딸 수 있는 폭넓은 기회 제공하겠다
[제주=박성호 기자]대한상공회의소가 기업내 사내대학 활성화를 통해 특성화고 졸업생들이 취업 후에도 대학졸업장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산학 네트워크' 구축에 나선다. 이는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마이스터고를 언급하며 "기업에 들어간 후 대학에 가고 싶으면 야간에 수업하는 학교에 다니면 된다"고 언급한 내용을 구체적인 실행단계로 옮기는 것으로 풀이된다.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은 21일 오후 제주 신라호텔에서 개최된 '제 36회 제주포럼' 기자간담회에서 "마이스터고등학교 졸업생 중 80%가 대학진학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날 정도로 대학졸업장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는 점을 반영해 현장교육과 학과공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1일 저녁 ‘제36회 대한상의 제주포럼’ 기간 중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손 회장은 "마이스터 고등학교를 50개 설립하기로 했고 현재 21곳이 개교를 했다"고 소개하며 "많은 기대를 가지고 개교한 학교에서 졸업생 조사를 해보면 80%가 대학을 가겠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마이스터고 설립 취지에 부응하지 않는 곤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그는 "사회 전반적인 대학졸업장 선호 문화를 고려해보면 마이스터고 졸업생들을 탓할 것이 없다"며 "기업내 사내대학을 최대한 활용해서 고졸 취업생들에게 학사 학위를 받도록 하는 것을 권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실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07년 조사에 따르면 대졸과 고졸의 임금 격차는 고졸임금이 100일 때 대졸은 160으로 OECD 회원국 중 최대수준의 격차를 기록하고 있다.손 회장은 이 같은 점을 고려할 때 맹목적인 대졸 선호현상만을 탓할 것이 아니라 고졸 취업자들의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현실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계획을 밝힌 셈이다.따라서 그는 "상공회의소가 나서 기업 사내대학과 학교를 맺어주는 일을 추진해 성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상의 방안이 현실화되면 마이스터고나 특성화고를 졸업한 후 취직할 때 사내 대학 등에 등록할 수 있는 기회를 함께 제공해 사회생활과 대학공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여건이 폭넓게 조성될 것으로 전망된다.한편 현재 사내대학이 운영 중인 기업은 삼성전자와 LG전자, 포스코, 현대중공업, 하이닉스 등 대기업 중심이다.그러나 상의가 기업과 특성화고의 사내대학 네트워크화에 나서게 될 경우 중견기업이나 중소기업들도 일반 대학과 연계해 고졸 취업생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동종기업들이 상의와 협력을 맺은 대학에 요청해 특정 학과를 야간과정으로 개설하고 고졸 근로자들을 입학시킬 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상의 관계자는 "사회적인 요구가 있기 때문에 손 회장께서 공식적인 추진 의사를 밝힌 것"이라며 "향후 구체적인 계획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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