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 홈쇼핑·면세점 명품백 AS푸대접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1년 전 영국으로 해외출장을 갔던 최 모씨는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버버리 명품가방을 구입했다. 하지만 가방에 결함이 생겨 신세계백화점에 애프터서비스(AS)를 맡기러 갔다가 그냥 돌아왔다. 면세점에서 구입한 제품에 보증서가 없었기 때문. 결국 명동에서 입소문난 명품수선집으로 발길을 돌렸다.#진품이고 백화점 매장에서 AS가 가능하다는 얘기에 온라인 홈쇼핑에서 명품백을 산 김 모씨. 그녀 역시 가방에 구멍이 나 수선을 맡기러 백화점에 갔지만 보증서가 없다는 이유로 안된다는 설명을 들었다. 구매영수증이 있었지만 소용없었다.최근 명품족 급증으로 홈쇼핑이나 면세점에서 해외명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AS에 대한 불만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백화점들은 각 상품마다 시리얼넘버가 다르기 때문에 보증서가 없다면 진품인지 알수가 없다는 입장.19일 신세계 백화점 관계자는 "브랜드마다 차이가 있지만 홈쇼핑이나 면세점에서 산 상품의 경우 보증서가 없으면 수선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또 백화점에서 샀을 경우 구매영수증이 있으면 보증서 없이도 가능하지만 면세점이나 홈쇼핑에서 산 구매영수증만으로는 수선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진품이라고 해서 산 제품을 백화점에서 AS가 되지 않을 경우 진품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현재 홈쇼핑사 4사는 자체 별도 AS센터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한 홈쇼핑 관계자는 "백화점들도 워낙 수선이 오래 걸리니 명동에 있는 명품 수선집에 의뢰해 수선하고 있는 게 공공연한 사실"이라고 말했다.현재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명품의 경우 대부분 해외 명품 세일 기간에 해외에 나가 100~200개 정도의 소량으로 구입해와 판매하는 병행수입 형태가 대다수다. 무역업자들에게 구매하는 병행수입은 직수입보다 마진률이 높다. 하지만 병행수입의 경우 진품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질 수도 있기 마련. 이에 따라 보증서가 있다 해도 매장 내 시리얼 넘버가 맞지 않으면 AS가 불가능한 것이다.실제 홈쇼핑사들도 이를 우려해 리스크가 큰 방송보다는 온라인을 통해서 판매하고 있는 상황이다.홈쇼핑 한 관계자는 "아무리 믿을만한 무역상이라도 짝퉁 문제가 불거지면 회사 신뢰도에 막대한 피해가 예상될 수 있어 TV방송 판매를 꺼리게 된다"고 말했다.한편 홈쇼핑사들이 병행수입을 통해 들어온 재고를 중간 무역상에게 떠앉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한 무역상 관계자는 "직매입일 경우 리스크가 덜하지만 일반적인 수수료 판매방식일 경우 판매되지 않는 상품제고는 중간상이 다 떠앉기도 한다"며 "명품의 경우 워낙 고가라 제품 호응에 대한 결과를 바로 알수 있어 팔리지 않는다 싶으면 바로 접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이초희 기자 cho77lov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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