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의원 기자] 단기간, 고수익을 노리는 헤지펀드들이 인터넷 기업 투자를 늘리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 보도했다. 온라인 쿠폰 사이트 리빙소셜은 지난 4월, 4억달러 자금을 유치할 때 헤지펀드인 타이거글로벌매니지먼트와 론파인캐피탈, 브룩사이드캐피탈의 투자를 받았다. 타이거글로벌매니지먼트는 6월 트위터 공동 창업자 잭 도시가 운영하는 모바일 결제업체 스퀘어의 자금유치에도 참여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업체인 페이스북과 링크드인, 징가 등에도 헤지펀드들이 몰리면서 헤지펀드들의 투자는 최근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D.E.쇼앤코와 매버릭캐피탈, 브룩사이드캐피탈, 튜더벤처스 등의 헤지펀드들도 지난 12~18개월간 벤처기업 투자를 확대했다. WSJ는 헤지펀드들이 인터넷 기업 투자를 늘리는 이유를 상장이후 가치가 급상승 하는 인터넷 기업들의 지분을 상장 이전에 확보하고자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WSJ에 따르면 헤지펀드 가운데 타이거의 투자가 가장 활발하다. 타이거는 링크드인이 상장 하기전 지분 4.2%를 사들였는데 이후 가치는 4억 달러로 상승했다. 타이거는 지난해 여름부터 인도와 중국,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국 벤처기업 투자까지 시작했다. 올해 들어서만 온라인 가전 유통업체인 렛츠바이닷컴과 온라인 패션사이트인 익스클루시블리 닷인, 온라인 서점인 플립카트 등 6개 인도 신생기업에 투자했다.지난 5월 타이거로부터 5000만 달러 투자를 받은 이벤트브라이트의 최고경영자(CEO) 케빈 하츠는 "타이거측과 만남은 눈이 번쩍 뜨이는 경험이었다"면서 신흥시장 투자를 늘려온 타이거의 노하우를 높이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그러나 헤지펀드의 단기간 고수익을 위한 인터넷 기업 투자 증가에 대해 우려하기도 한다. 유망한 벤처기업으로 평가받는 소프트텍의 제프 클래비어 창업자는 "헤지펀드들이 신생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무서운 일"이라며 "헤지펀드들은 신생기업에 투자할 때 인내심을 갖지 않고 초기에 투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의원 기자 2uw@<ⓒ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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