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남아공 귀국길에 '사장단 인사는 수시로 하는 것' 밝혀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향후 삼성의 사장단 및 임원 인사가 종전 연말 정기인사에서 연중 수시체제로 변화할 전망이다. 이는 불확실한 경제상황에서 실적과 조직문화를 제대로 단속하지 못하면 언제든지 문책할 수 있다는 의미다.앞으로 삼성 경영에 매진하게 될 상황에 대해 이 회장은 "사장단 인사는 수시로 하는 것"이라고 말해 앞으로 불확실한 경제상황 속에서 긴장감을 풀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이 회장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IOC총회에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성공적으로 마친 후 8일 오후 10시 20분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부인 홍라희 리움관장이 남아공 IOC총회 참석 후 8일 오후 귀국하며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이 회장은 평창 유치 확정 순간의 감격이 컸음을 전하면서 평창 유치의 부담감을 털어낸 후 경영행보에 대해서는 긴장모드를 해제할 뜻이 없음을 드러냈다.7월 1일자로 이례적으로 일부 사장단 인사가 있었는데 후속 인사가 있냐는 질문에 "수시로 하는 거니까 언제 있다 없다 이렇게 이야기할 수 없죠"라고 답했다.장원기 LCD사업부 사장이 실적부진으로 물러났지만 앞으로 실적이나 이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깨끗한 조직문화'를 구축하지 못하는 사장단이나 임원들은 사표를 쓸 각오를 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7월 1일 디바이스 솔루션(DS)사업총괄을 신설하고 권오현 사장을 새 수장을 앉힌 것을 비롯, 장원기 LCD사장에 대한 문책 인사가 재계에서는 '이례적'이라고 평가했지만 정작 이 회장은 지금부터 수시인사를 하겠다는 의사를 확고히 한 것이다.재계 관계자는 "삼성의 임원 인사는 연말에 단행돼 왔는데 이번 이건희 회장의 발언으로 사실상 수시인사체제로 바뀐 것"이라고 평가했다.이 회장의 실적 가이드 라인을 이미 우회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이 회장은 최근 일본 출장 귀국길에 "상반기 실적은 좀 떨어질 것 같다"면서도 "하반기에는 계획대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상반기 실적에 대한 평가는 끝난 만큼 하반기 목표실적을 달성하는 지 여부를 사장단과 임원들의 주요한 평가잣대로 삼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반기 경영환경은 누가 봐도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 있는데 이 회장이 '하반기 실적은 계획대로'라고 줄을 그은 것은 그만큼 계열사 사장단에 대한 압박을 강하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깨끗한 조직문화에 대해서도 이 회장의 강한 주문이 있었던 만큼 부하직원들의 주변관리에도 사장단과 임원들은 상당한 중압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삼성전자가 감사팀을 DS사업총괄에 추가로 설치해 이원화하고 감사를 전문화, 효율화 한 것이 한 예다.삼성 관계자는 "앞으로 실적달성과 부정일소에 대한 각 계열사 경영진들의 부단한 노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박성호 기자 vicman1203@<ⓒ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박성호 기자 vicman1203@ⓒ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