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 세번째 시도 끝에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강원도의 미래는 '맑음'이다. 그동안 낙후돼 왔던 도로와 철도 등 각종 인프라 시설이 줄줄이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지자체 예산으로는 턱없이 부족했던 각종 기반시설이 올림픽 유치로 인해 정부의 후원을 적극 받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강원도는 올림픽 유치를 계기로 신산업 성장이 탄력받아 남부권 등 균형발전을 이룸과 동시에 신동북아 경제시대 리더 위치를 구축해 한 단계 도약할 채비를 갖추게 됐다. ◇'모든 것을 30분 안에'=평창올림픽 유치위원회는 '모든 것을 30분 안에(All within 30minutes)'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웠다. 올림픽 경기장과 선수촌을 잇는 주요 교통망 확충에 대한 자신감이 내비치는 대목이다. 실제로 4년전 실사 때와 비교해 교통시설도 확충됐다. 광역간선교통망 4개, 보조간선교통망 4개, 경기장 순환교통망 7개 등이 확정과 동시에 추진된다. 이미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밝힌대로 영동고속도로, 제2영동고속도로, 동서고속도로가 대회 기간 동안 인천공항과 수도권으로부터 유입되는 인구를 분담하게 된다. 또 동해고속도로는 부산으로부터 유입되는 수송수요를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원주에서 강릉을 잇는 고속전철은 조만간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내년부터 10개 공구별로 사업이 본격화되면 총 사업비 3조9411억원이 들어가는 113km의 구간은 2017년 12월 말이면 준공될 전망이다. 이 복선철도는 최대 250㎞/h속도로 열차주행이 가능하며 각 베뉴 근처에는 새로운 역사가 들어서게 된다. 이와 함께 원주~홍천~춘천간 철도 연결, 여주~원주 간 수도권전철 연결 등도 탄력을 받게 된다. 강원도청 관계자는 "원주~강릉 복선철도를 건설해 인천공항에서 올림픽역인 횡계까지 철도로 68분 만에 도착하도록 할 예정"이라며 "각 간선도로와 광역교통망끼리의 다중교통망을 통해 선수 및 관광객들의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설상 경기가 펼쳐질 알펜시아 클러스터와 빙상 경기가 열리는 코스탈 클러스터 두 축을 편리하고 빠르게 연결하는 구상을 갖고 있다. 두 클러스터 간 거리는 31km로 고속도로, 철도, 국도 등을 통해 20분 내 이동이 가능하다. 이 교통망을 연결해 출전 선수 90% 정도가 10분 이내에 경기장에서 선수촌까지 10분 내 도달할 수 있다. 주경기장인 알펜시아 메인 스타디움에서 빙상 종목이 열리는 강릉, 스키 경기가 치러지는 정선 중봉과 횡성 보광휘닉스파크까지도 30분 이내에 이동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추가 수송인프라 계획도 차질없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알펜시아 클러스터 내 수송을 돕기 위해 올림픽 인터체인지가 영구시설로 설치된다. 주차 및 승차와 관련해서도 환승체계를 갖춘 임시 대형주차시설도 클러스터에 설치된다. '저탄소 녹색도로' 도 임시주차장에서 개폐회식장까지 연결통로로 설치된다. 가운데 차로는 전기 BRT용으로, 양 노견의 한쪽 차로는 보행전용, 다른 한쪽은 자동차 전용으로 활용한 종합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교통 전문가는 "이러한 교통 시스템은 대회 유산으로 남아 올림픽 이후에도 관광객 유치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2018평창동계올림픽 유치는 원주~강릉 복선철도를 시작으로 강원SOC 확충에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동계올림픽의 '불모지'에서 '선진국' 도약=동계 스포츠는 일명 '선진국형 스포츠'라고 불려진다. 그만큼 경기장 시설 등에 건립해야 하는 돈이 어마 어마하다. 빙상 종목을 치르려면 규격에 맞는 아이스링크가 필요하고 설상 종목은 아예 험한 산을 깎고 다듬어 거대한 스키장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그동안 국내 동계 스포츠는 불모지에 가까울 정도로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올림픽 유치로 발전의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이미 평창은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13개 경기장 중 7개 시설을 이미 완공했다. 아직 착수되지 않은 6개 시설은 기본설계가 완료된 상태로 이번 유치로 건설이 추진된다. 신설될 6개의 경기장에 대해서는 도시계획, 건축설계, 환경 분야의 동계대회 경험이 있는 전문가가 참가해 계획됐다. 설상 경기가 펼쳐질 알펜시아 클러스터는 4개의 기존 경기장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 4개 경기장들은 국제경기연맹으로부터 인증을 모두 받았으며 많은 국제대회 개최경험을 갖고 있다. 특히 알펜시아 리조트내에는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스키점프 등 3개의 노르딕 경기장을 포함하고 있다. 올림픽 유치 위원회 관계자는 "이 클러스터 내에 슬라이딩 센터를 추가해 모든 아웃도어 동계스포츠가 이곳에서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할 것"이며 "5개의 종합스포츠센터는 한국 및 아시아 동계스포츠의 발전을 앞당기는 초석이 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빙상 중심의 코스탈 올림픽 파크는 컬링, 피겨ㆍ쇼트트랙, 아이스하키 경기장이 기존 체육시설단지내에 위치하게 된다. 대회후 파크의 운영관리는 강릉시가 체계적으로 담당할 전망이다. 특히 피겨ㆍ쇼트트랙 경기장은 과거 쓰레기 매립장이었던 곳으로 올림픽 기간과 대회 이후의 기능으로 나뉘어 기본설계를 마쳤다. 유치 위원회 관계자는 "코스탈올림픽파크의 중심지인 이곳은 친환경적으로 개발돼 대회후 시민을 위한 여가시설로 활용될 것"이라며 "대회이후 관람석은 1만2000석에서 8000석 규모로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아이스하키 경기장은 해체 및 재구성이 용이한 구조로 설계된다. 대회 이후에는 원주시로 옮겨 한라위니아와 하이원 아이스하키 실업팀 전용구장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강릉과학산업단지내에 건설되는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역시 대회후 8000석에서 4000석 규모로 축소된다. 또 강릉영동대학에 건설되는 아이스하키도 대회 후 관람석규모를 6000석에서 3000석 규모로 축소시키게 되며 사후 경기장의 운영관리는 대학 측에서 맡게 된다. 중봉 알파인스키 경기장은 전문가들의 자문에 따라 최적 입지를 선정했으며 슬로프에 대한 기본설계를 마쳤다. 대회 후에는 경기장시설로 계속 활용될 뿐 만 아니라 민간자본 유치를 통해 레저시설로 확대 개발해 알파인스키 경기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강원도청 관계자는 "모든 경기장이 올림픽을 위해서만 건설되는 것이 아니라 올림픽 이후 활용도에 대해서도 고민을 거쳤다"며 "추후 지역문화의 유산이자 동계스포츠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진희정 기자 hj_j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건설부동산부 진희정 기자 hj_jin@ⓒ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