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화폐 전쟁 끝나지 않았다'

달러대비 헤알화 가치 상승을 나타낸 그래프. 지난 4일 달러화 대비 헤알화 환율은 달러당 1.5534헤알로 12년 4개월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브라질의 기도 만테가 재무장관이 헤알(real)화 가치 상승(환율 하락)을 막기 위한 추가 조치를 시사했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 런던을 방문 중인 만테가 장관이 "세계 각국 화폐 전쟁이 종식된다는 신호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헤알화 가치 상승 피해를 막기 위해 추가 긴축정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6일 보도했다.만테가 장관은 FT 인터뷰에서 "G20(주요 20개국)은 아직도 새로운 통화관리 지침을 마련하고 있는 중"이라면서 "미국·중국 간 표준통화와 세계 각국의 통화 전쟁은 '명백히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그는 전날 투자 설명회 연설에서도 "헤알화 가치 방어를 위해 브라질은 항상 새로운 정책을 가지고 있다"면서 고금리에 따른 핫머니 유입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美 통화정책, 신흥국이 운다=만테가 장관은 미국이 자국 경제 회복을 위해 약(弱) 달러 정책으로 수출을 확대하려는 미국 통화정책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만테가 장관은 "선진국이 경제 둔화를 이유로 낮은 금리를 유지한 것이 헤알화 가치 상승의 원인으로 꼽힌다"고 말했다.헤알화 가치 상승은 브라질 경제의 과열양상을 일으킬 뿐 아니라 수출 부문에서 국내 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원인이다.런던의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닐 시어링은 "미국 금리는 거의 제로(0%)이고, 영국도 거의 제로이며 일본도 거의 제로인데 브라질은 12.25%다.이게 문제의 핵심"이라고 말했다.만테가 장관은 "브라질에서 긴축 정책은 매우 타이트하고 다른 신흥국보다도 금리가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만테가 장관은 12.25%인 브라질의 기준금리를 지적하면서도 경제성장률, 인플레이션과 같은 문제에 대해선 안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브라질의 경제성장률은 2010년 7.5%로 확대된 이후 올해 4%로 비교적 안정적이며, 인플레이션은 떨어지고 있으며 재정적자 역시 감소하고 있다. 채무 증가도 올해 15%로 지난해 22%보다 낮아졌다.그는 "브라질은 다른 액션도 취할 것"이라면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취한 고금리 정책에 추가적인 금리 인상은 핫머니 유입을 부추길 것"이라고 우려했다.그는 이어 "헤알화 가치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채권운용 유입 세금을 부과하는 다수의 정책을 준비했다"고 말했다.지난 4일 달러화 대비 헤알화 환율은 달러당 1.5534헤알로 마감했다. 이는 1999년 1월 19일의 달러당 1.558헤알 이후 12년 5개월 여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5일 달러화 대비 헤알화 환율은 소폭 상승해 달러당 1.5648로 마감했다.◆각국 통화안정 위해, 라가르드 IMF총재에 기대감=브라질중앙은행은 또한 외화준비금을 늘리고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미국 달러를 매입을 늘리는 방안을 발표했다.브라질의 외환보유액은 지난달 말 현대 3357억7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472억 달러가 늘어났다. 이와 같은 통화가치 급등 억제 조치는 브라질 뿐 아니라 터키, 칠레, 콜롬비아, 러시아 등 빠른 경제성장을 겪는 나라들이 가지고 있는 딜레마라고 FT는 분석했다. 만테가 장관은 아직 통화관리 지침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세계 금융시장에서는 신흥국과 선진국 간의 통화 전쟁이 일어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는 크리스틴 라가드 신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안 중 하나다.만테가 장관은 "라가드 장관이 신흥국 통화상승을 야기한 선진국에 좀 더 효과적인 해결책을 낼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조윤미 기자 bongbo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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