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한 서울대 '끝장토론' 결말

[아시아경제 박은희 기자]새로운 시위문화가 형성되는 등 서울대 교정 곳곳에서 의미있는 현상이 발견되고 있지만, 법인화를 둘러싼 학생들과 학교 측의 협의는 여전히 요원하다.서울대 총학생회는 21일 오후 2시부터 대학본부 측과 교내 모처에서 같은날 오후 11시까지 9시간 동안 '끝장토론'을 벌였으나 끝내 이견을 못 좁히고 테이블을 물렸다. 이학래 학생처장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날 토론에서 총학은 "법인화추진위원회 폐지 및 재논의"를 계속 주장했고 대학본부는 "점거를 풀지 않으면 발전적인 대화는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론에는 이지윤 총학생회장, 이한빛 총학 집행위원장 등 학생 4명과 이 학생처장, 남익현 기획처장 등 보직교수 4명이 참여했다.총학과 대학본부가 22일 오후에 대화를 재개하기로 했지만 양 측이 모두 만족할만한 극적인 결과가 도출되긴 어려울 것이란 게 서울대 안팎의 전망이다. 서울대의 한 재학생은 "학교 측은 일단 점거를 풀고 투쟁을 중단하라고 계속 요구하고 있다는데, 투쟁을 접었을 때 얼마나 발전적인 제안을 할 지에 대한 약속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합의안이 도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는 지적도 있다. 총학 입장에선 23일 열릴 전체학생대표자회의 때 어떤 식으로든 결과물을 보여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원하는 등록금 인하의 실질적인 조건이 법인화라는 사실이 토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은희 기자 lomorea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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