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청약열풍에도 분양담당자 안심 못하는 이유는?

선착순 중복청약 가능, 높은 분양가로 외면받을까 걱정

[아시아경제 정선은 기자]"오피스텔은 아파트와 달라서 선착순 분양하면서 몇 채씩 중복해서 청약 많이 해요. 청약률 높더라도 계약까지 두고봐야 합니다."불황기에 오피스텔 청약열풍이 거세지만 분양 담당자들이 안심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었다. 위 사례처럼 오피스텔을 분양받는 사람에 허수가 있는데다 차별화를 시도하면 자칫 고분양가로 투자자들에게 외면받을 수 있어서다.오피스텔은 아파트처럼 결국 계약률로 분양성공을 가늠하지만 청약률이 공개되지 않는 것은 차이점이다. 아파트는 1~3순위로 순위별 청약이 이뤄지는데 보통 1순위 결과가 좋으면 분양성공을 점쳐볼 수 있다. 순위 별 청약경쟁률과 미달물량도 금융결제원 아파트 청약센터인 '아파트 투유(//www.apt2you.com/)'에 공개된다. 특히 요즘처럼 불황일 때는 청약통장이 필요없는 3순위에 몰리는 경향도 있으니 1순위 마감은 곧 높은 계약률로 이어진다.반면 오피스텔은 중복청약이 가능하다는 점이 복병이다. 선착순으로 주어진 청약기간 안에 한 사람이 여러 채를 일단 청약할 수 있어서다. 계약이 잘 되면 분양업체에서 경쟁적으로 알리겠지만 견본주택에 수 천인파가 몰려도 계약결과는 다를 수 있다. 최근 한 채씩만 청약할 수 있도록 오피스텔을 분양한 한 건설업체는 "인근에 함께 분양한 오피스텔보다 청약 경쟁률은 다소 낮았지만 결국 계약이 중요하다는 것이 경영진 생각이다"고 말했다.고분양가에 대한 고민도 깊다. 아무리 신규 오피스텔이라도 주변이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70만원 선인데 가구당 20~30만원씩 더 받을 수는 없어서다. 세입자가 주로 소득이 제한적인 미혼 직장인과 학생이 많은 것도 월세를 무한정 올릴 수 없는 이유가 된다. 따라서 은행계좌에 묵혀 두는 것보다 나은 투자수익률을 맞춰주기 위해 분양가를 높여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특히 아파트에 준하는 주거환경을 갖추기 위해 설치하는 각종 커뮤니티시설은 독이 될 수 있다. 되려 높은 분양가로 투자자들에게 외면받을 수 있어서다. 조민이 부동산1번지 팀장은 "월세에 상한선이 있어 새 오피스텔이라도 주변시세에 맞게 받을 수밖에 없다"며 "대규모 단지가 아닌 이상 커뮤니티시설도 분양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정선은 기자 dmsdlun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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