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7일 동안 지속된 유성기업의 '5월 반란'으로 현대ㆍ기아자동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업계가 적잖은 피해를 입은 가운데 유성기업 오너 일가는 수백억원대 평가 차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간에 유성기업 주식 가치가 급등한 데 따른 것으로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성기업의 주가는 파업 사태 전후로 60% 이상 수직 상승했다. 2000원대 중반에서 답보 상태에 빠졌던 주가는 연 나흘 상한가 행진을 펼치더니 일주일 만에 4000원대 후반까지 치솟았다. 지난 26일 종가는 4575원으로 3년 8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파업과 직장 폐쇄'의 극단적인 악재를 토대로 이토록 주가가 이상 급등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오히려 주식 시장에서는 국내 자동차업계를 마비시킬 정도의 유성기업이라는 기업 자체 파워에 대한 재평가가 진행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이 같은 주가 상승으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곳은 유성기업 창업주 일가다. 유성기업은 창업주인 유홍우 대표이사 회장과 그의 아들이자 최대주주인 유시영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한 친인척이 지분의 절반을 보유하고 있는 전형적인 오너 중심의 기업이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달 21일 기준 유 사장(지분율 20.11%) 외 특수관계인 18명이 보유한 유성기업의 주식은 1243만1203주(47.91%)에 달한다. '7일 대란'이 끝난 뒤 이들의 보유 주식 평가액은 해당 기간에만 220억원 가까이 증가해 57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현대기아차가 단기간 입은 피해액 200여억원을 넘어서는 규모다.한편 유성기업 오너 일가 외에 단순 투자 목적으로 주식을 대량(204만1000주)으로 보유 중인 2대 주주이자 증시의 '큰 손'으로 통하는 황순태 씨도 수십억원대 평가 차익을 거뒀다.김혜원 기자 kimhy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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