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인도 곡물 수출 재개할 듯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러시아와 인도가 조만간 곡물 수출 제한 조치를 해제하고 수출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고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러시아 농부들은 지난해 6300만t 정도에 불과했던 러시아의 곡물 수확량이 올해 9000만t으로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곡물 중개상들은 러시아 정부가 빠르면 7월께 곡물 수출 제한 조치를 해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재고 물량을 항구로 미리 옮기기 시작했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해 8월 오랜 가뭄으로 곡물 수확량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자 곡물 수출 금지령을 내리고 내수 공급에 집중해 왔다. 드미트리 릴코 러시아 농업시장연구소 소장은 "곡물 중개상들은 다가오는 수확 시즌을 앞두고 곡물 재고를 시장에 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위스 곡물 중개회사 애그리머니(Agrimoney)의 제임스 던스터빌 애널리스트는 "러시아는 곡물을 팔 수 있는 상황이 될 경우 최대한 빨리 수출 재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에서도 곡물 수출 재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미 농무부는 인도가 올해 밀을 기록적인 수준인 8420만t 가량을 수확해 이 중 200만t 가량을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적은 양이지만 인도가 올해 밀 수출에 나선다면 5년만에 곡물 수출이 이뤄지는 것이다.국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곡물 가운데 밀은 러시아 가뭄, 호주와 캐나다에서 발생한 홍수 등 자연재해로 가격 급등세가 두드러졌다.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밀 값은 지난해 6월 말 이후 60%나 급등했다.다만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의 밀 작황 부진이 심각한 상황이어서 러시아와 인도가 수출을 재개한다고 하더라도 국제 곡물시장에서 급등한 밀 가격을 낮추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던스터빌 애널리스트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같은 흑해 주변 국가들이 곡물 수출을 재개한다고 하더라도 시장 가격을 일시적으로 낮추는 효과만 있을 뿐 시장 가격에 큰 영향을 주기는 힘들 것"이라며 "수출량을 1500만t으로 가정한다고 해도 과거에 비하면 아주 적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박선미 기자 psm82@<ⓒ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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