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수 '요즘 노동운동은 고혈압 당뇨 치매 걸린 중증환자'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국민이 외면하는 노동운동은 생명이 없습니다. 상층 지도부 중심의 요즘 노동운동은 병으로 이야기하면 고혈압에 당뇨, 치매까지 걸린 중증환자 입니다"정연수 서울지하철노조위원장(55)은 29일 민주노총이 탈퇴가 확정된 후 가진 인터뷰에서 거침없이 자신의 의견을 쏟아냈다. 정 위원장은 노동운동에 잔뼈가 굵은 사람이다. 1981년 서울 지하철 운영사업소 입사 후 노동계에만 27년. 그는 작심한 듯현장에서 보고 겪은 현재의 노동운동에 대한 평가, 제3노총의 갈 길 등 현안에 대해 말을 이어나갔다. 다음은 일문 일답- 최근의 노동운동을 평가한다면?성인병으로 이야기하면 고혈압. 당뇨. 치매까지 걸린 중증환자다. 당뇨는 면역체가 무너진 병인데, 노동운동으로 보면 주변의 이야기. 조언을 듣지 않는다. 기존 노조 간부들의 귀족성 비리는 이제 비만 상태다. 과감하게 이야기하자면 현 노동운동은 치매까지 왔다. 조합원들이나 국민이 노동운동을 보는 위치를 잊었다. 자기들의 이념투쟁만 하다 보니 노동귀족 유지하기에 급급하다.- 앞으로 노동운동의 목표는?24년간 서울지하철노동조합이 지켜보고 운영해온 결과는 이제 귀족 노동운동이 아니라 수요자 중심 운동이 되어야 한다. 조합원이 우리 지역사회의 국민이다. 국민과 호흡해야 한다.- 제3노총의 운영 방향은?제3노총도 국민과 함께 간다. 수요자 중심, 소비자 중심으로 더 바뀌고 빨리 뛸 것이다. 시민사회가 바로 기대하는 목소리다. 과거 일본과 유롭 노동운동사를 보면 변곡점이 있다. 과거 소련도 국민의 희망을 져버리는 운동을 할때 새로운 지도부를 원했다.- 앞으로 노동운동의 지형도는 어떻게 될 것 같나?혁신적인 폭풍이 일어날 것이다. 이를 통해 기존 양대 노총도 대단한 발전의 동기가 될 것이다.- 양대 노총이 철폐를 요구하는 근로시간면제제도(타임오프)제에 대한 의견은?타임오프제 찬성한다. 노동운동이 보다 자율적으로 나아가려면 자립부터 해야 한다. 기업이 임금을 준다고 해도 먼저 받지 않아야 한다.솔직히 옛날에 (내가) 운동할 때는 근무시간 따지는 게 아니라 밤새 근무하고 와서 한 잠 안자고 (노조) 일했다. 지금이야 말로 너무나 좋은 환경이다. 웃음- 당선 소감?현 노동운동을 지켜보면서 소수의 이념집단이나 계급 집단의 전유물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의 노동운동은 생활운동이다. 국민이나 조합원들이나 다소 자존심을 느낄 수 있는 가치 있는 노동운동을 앞으로 해 나가겠다.김승미 기자 askm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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